나주신문사와의 동행은 축복

박경희 봉사단장, 단원들이 든든한 힘의 원천

  • 입력 2014.07.21 12:05
  • 수정 2014.07.21 12:06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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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세지면 행복의 집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첫 출범식을 가진 나주신문사 ‘더불어 봉사단’ 의 초대 단장으로 선출된 박경희(61)씨를 만났다.

나주보건소 위생과에서 공직생활을 했던 그녀는 25년간의 긴 세월을 뒤로하고, 2012년 6월말 정년을 맞이했다. 퇴직 후, 남은 생애를 어떻게 하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녀는 2012년 10월 비영리단체인 ‘백세건강운동협회’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불쑥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제가 심장에 인공판막기를 달고 있어요. 2010년 11월에 서울대병원에서 심장판막증을 진단받고 건강이 악화되, 수술까지 하게 됐죠. 수술 후, 3일만에 깨어났다는데, 그 전에 똑같은 꿈을 몇 번이나 연거푸 꾸게 되더라구요. 마을 경로당 같은 공간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과 체조를 하고, 뛰어다니는 꿈이었어요. 제가 일주일에 두 세번 꼭 오겠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저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는데 그 미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제가 깊은 잠에서 깨어날 때쯤 옆에 있던 아들이 그 당시를 회상하길 엄마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깨어났다고 하더군요.”

이후 건강을 회복한 그녀는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남은 인생은 원래 주어진 시간이 아닌 마치 보너스처럼, 그저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사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봉사하며 살아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소리소문 없이 협회활동을 통해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나주신문 더불어 봉사단 출범을 계기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처음 신문사에서 봉사단 출범 제의를 받았을 때 지역 신문은 편파적이고 일방적이다는 선입견 탓에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앞서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다양한 조언과 긍정적인 평가에 생각을 바꿔 참여하게 된 것이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끔은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과 어울리며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오히려 그분들에게 에너지를 받아 힘이 생겨나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마음으로 느껴지는 무언가의 힘이 있어요. 감사해야할 사람은 그분들이 아니라 바로 저예요.”

그녀는 봉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어떠한 본보기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주어진 사명을 최선을 다해 이행하는 것 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나이가 들고, 누군가는 그 분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니겠냐고 힘을 주어 얘기했다.

지역의 어르신들과 봉사단원들이 함께 공연단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공연을 통한 봉사활동을 꿈꾸고 있다는 박경희씨.
그녀가 꿈꾸는 뜨거운 열정에 그리고 그녀를 비롯한 나주신문사 더불어 봉사단 단원들의 아름다운 동행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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