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나주신문

  • 입력 2014.07.31 12:55
  • 수정 2014.07.31 13:02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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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문화원사무국장
김준혁 문화원사무국장

1994년 3월 나주신문에 첫발을 내디딘 나는 출근한 첫 날 이웅범 기자와 함께 독립운동가 하산 김철 선생의 묘를 찾아나섰다.
나주신문에 근무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워할 붉은 색 엑셀 승용차(전남2마3192)를 몰고 길을 나선 것이었다.
11명이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기자가 7명, 영업직이 3명, 경리를 겸한 편집기 담당이 1명...
여기 저기 돌아보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 이웅범 기자는 의외로 여유로웠다.
너무 여유로웠을까, ‘저기 아닐까’ 하는 내 말에 ;어디 어디?‘ 하다가 나주북초등학교 윗길에서 오른쪽 바퀴 2개가 그대로 길 옆으로 빠져버렸다.

지나가던 동네 어른들은 ‘아 이러코 넓은 길인디, 여그저그 해찰하다가 빠졌구만...’ 하면서 함께 밀어도 보고 했지만 엑셀 승용차는 요지부동...
그래서 사무실로 전화해서 남자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조규용 영업부장의 에스페로 승용차에 밧줄을 묶고 앞에서 끌면서 모여든 남자들이 힘을 써서 엑셀 승용차를 들어 올려서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그날 차를 들어올린 사람들 명단, 김준, 양성근, 이양범, 이웅범, 이재태, 조규용, 김준혁, 그리고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

매년 3월 1일 나주북초등학교 교정 바로 옆, 하산 김철 선생 묘소를 찾아 추모식을 올릴 때마다 1994년 3월 첫 출근 날, 엑셀 승용차 빠진 날, 그날의 기억이 더욱 생생해진다.
나주신문에 4년 근무하면서 정말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다. 나주의 문화재, 역사, 문화와 예술, 경치좋은 곳, 음식 맛있는 곳, 산과 들의 풀꽃, 나주의 전통 음식, 정서, 분위기 등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나주신문, 나주신문에서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 수많은 나주신문의 독자들, 지령 1,000호를 맞이하면서 그 모든 분들이 항상 건강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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