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정과 천연 기념물 동백나무 관리 허술

빗물 새고, 잎은 시들어 대책마련 절실

  • 입력 2014.09.02 09:24
  • 기자명 이신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중기, 중종 14년 기묘사화의 피바람이 불어 조광조를 비롯한 그의 추종세력들이 죽임을 당한 후, 그를 따르던 태학관 유생 11명이 낙향해 금강계를 조직하며 세운 정자인 금사정(나주시 향토 문화유산 제20호)과 그들이 심었던 동백나무(천연기념물 515호)의 관리실태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왕곡면사무소 2층 복지관에서 개최된 강인규 시장의 왕곡면 초도순방 시민과의 열린 대화 시간에 본양리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나모씨는 금사정과 동백나무의 부실한 관리실태에 대해 발언했다.
나모씨는 “금사정 지붕과 내부 천정엔 빗물이 새는 상태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가 2~3년 전부터 고사될 위기에 처해있어, 시청 민원을 통해 보수를 의뢰했으나 해당 안건은 문화재청 소관이라며 예산문제 등을 핑계로 미루고 있다”고 건의했다.

이에 강 시장은 “우리 지역의 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시청 산림공원과 공직자들과 상의해 조속히 현장을 살피고 각별히 신경 써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26일 실제로 방문해본 금사정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허술히 방치된 상태였다. 정자 내부 바닥은 지저분히 흙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었고, 천장과 벽 곳곳에는 금이 가있거나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으며, 정자 옆쪽 외부에도 부분적으로 파손된 흔적도 보였다.

또, 사시사철 푸르러 변치 않는 절개를 상징하며 특히 줄기가 굵고 수세가 좋아 국내 동백나무 중 숲이 아닌 단목으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또한 시든 가지와 색깔이 바랜 잎들이 나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문화재 관리팀 김한경 주무관은 “금사정의 경우, 문화재 손상에 대해 문화재 긴급 보수비 항목의 예산이 연초에 편성되어 부분적인 파손에 대한 보수와 관리는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조적인 개선을 하기에는 모자란 면이 있다. 문화재 전체 구조적인 관리와 관련해서는 금사정 소유주인 나주‘나씨’ 금사정파 종중에서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백나무는 전문적인 나무관리 용역업체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관리해오고 있지만 모든 나무와 식물은 병충해의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나무의 수령이 500년이 넘었고, 지금 당장 영양제 투여와 같은 별도의 조치보다는 자연 상태 그대로 자생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업체 측 전문가의 견해이며 이후 조속히 문화재 관리팀에서 현장을 방문해 점검해 볼 예정”라고 설명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