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 입력 2014.09.28 18:16
  • 기자명 박철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우리는 흔치 않게 이런 경험을 한다.
당초 화두가 사라지고, 곁가지로 옮겨지더니 나중에는 처음에 했던 이야기의 본질이 사라진 경우다.
세월호 특별법이 딱 그 경우다.

달나라에 인류가 가고, 무인전투기가 목표물을 찾아서 타격하고, 미사일이 수천킬로미터를 날아가 대륙간탄도가 되는 시대에 어이없게도 300명의 어린 학생들이 바로 눈앞에서 수장되는 장면을 온 국민이 생방송으로 본 것이 세월호다.

요즘 시대에 어떻게 이런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었던 사건이 세월호다.
근데 지금은 수사권이니, 기소권이니 법률용어만 난무하고, 여야의 정치적 입장차에 따라 온갖 수사가 보태지고, 보수단체가 먹방을 선보이며 국민감정을 자극하더니 마침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오리무중이 되고 말았다.

지금 나주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주시 재정위기를 놓고 벌어지는 상황이다.
나주시 재정위기가 거론된 근본적 원인은 미래산단의 불법적인 추진에서 비롯됐다.

임성훈 전 시장을 비롯해 그 당시 부시장, 기업지원실장, 투자유치팀장 등이 줄줄이 법정에 서 있다.
혐의도 뇌물수수, 뇌물공여, 배임, 알선수재, 공문서위조 등 화려하다.
무려 2천억대의 사업비 보증을 위해 조례까지 개정하는 치밀함을 보인 사건이 미래산단이다.

하지만 지금 나주는 미래산단의 진상규명은 없어지고, 재정위기냐 아니냐를 놓고 정치적 주장만 난무한다.
또한, 분양만 되면 나주시 재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왜 재정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는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고, 마치 재정위기를 주장하면 미래산단 분양에 고춧가루 뿌리는 식으로 매도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알고 싶듯이, 나주시민도 왜 재정위기설까지 나오게 됐는지를 알고 싶은데 정작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나주시 재정위기설도 마찬가지다.

미래산단 같은 불법적인 산업단지 개발방식이 다시는 재발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어! 우리가 무슨 이야기 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그러게”
이렇게 헤맬 일이 아니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나주시재정위기범대책위원회의 역할이기도 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