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농업, 바람 잘 날 없다

목도열병, 배값폭락, 도축장 문제까지 현안 산적

  • 입력 2014.10.13 09:59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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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인한 나주시 농업이 연이어 심각한 재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무대책이 대책이냐는 비아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목도열병으로 인해 농가들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나주시는 보상명목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자체를 숨어서 하는 실정이다.

목도열병 피해조사를 내놓고 했을 경우 농민들의 보상심리를 자극해 뒷감당을 하기 어렵다는 변명에서 빚어진 촌극이다.
이른 추석과 기후변화로 인한 병과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과수농가에 대한 대책은 사실 전무하다.

배가격 폭락으로 인해 사실상 농가들이 공판 자체를 포기하고 저온저장고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저온창고가 부족해 타 지역까지 수소문해가며 배를 저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실의 경우도 일부 농협에서 병과나 비매품 배를 대상으로 배즙용으로 구입해주고 있지만 나주시의 경우는 실태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장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농업중심 도시라는 슬로건이 무색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
여기에 이낙연 도지사까지 나서서 농협도축장 이전이나 확장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서도 나주시는 아무런 대비 없이 지내다 최근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져 있다.
말로만 농업도시, 농업중심을 외치고 있지만 행정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금천면의 한 과수농가는 “올해처럼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은 해는 없을 것이다. 보통 병과가 많으면 공급부족으로 배 가격이라도 올라야 하는데 배 가격까지 바닥이다. 저온창고가 없는 농가는 울며 겨자먹기로 공판에 내는데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다. 영농비 잠정 유예라든가 아니면 저온시설 확대라든가 무언가 대책이 나와야하는데 나주시에서는 심각성마저 못 느끼는 것 같아 불만”이라고 전했다.

농업인 월급제라는 신선한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강인규 시장이 산적한 농업 현안을 향후 어떻게 처리해나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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