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넘게 지원하고도 시민만 ‘호갱’

운행횟수 변경 후 시민들 불편 이어져

  • 입력 2014.10.20 10:26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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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잇단 파업으로 노사간의 갈등에 승객들의 불편을 야기하며 몇 차례 곤혹을 치렀던 나주교통이 이번에는 운행 횟수 변동과 서비스 불친절로 인한 각종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주교통은 갈수록 심해지는 승객감소와, 노사 간 근로시간 협약 준수 등을 주 사유로 이번 달 1일자로 노선 별 운행 횟수를 일부분 감회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횟수 변동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 그에 대한 파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영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막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문의를 해보니 이달 1일자로 막차시간이 단축되었다고 하더라. ‘사전 예고 없이 이럴 수 있느냐?’ 라고 했더니, ‘몇 달 전부터 공지된 사항’이라고 하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실제 시청 홈페이지에는 운행 횟수 변동과 관련 공지사항이 올라와있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 인터넷 사용법에 취약한 고령층이 대부분이라 그에 맞춘 홍보가 미비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홍보 부족에 따른 지적과 관련해 나주교통 관계자는 “읍면동 사무소 관련부서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각 마을 이장들에게 배포할 수 있게 했고, 각 승강장을 돌며 표지판과 벽에 변경된 시간표를 일일이 다 부착했지만 이를 먼저 본 일부 승객들이 개인의 편의를 위해 다 떼어가는 경우가 허다해 다른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실정”이라며 고충을 전했다.

한편 운행 횟수 감회 과정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 측 입장은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버스기사의 처우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기사 충원이 쉽지 않아 기존 기사들의 근로시간을 조절해 근무 여건을 개선함과 동시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승객 감소로 이번 운행 횟수 감회가 불가피 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매년 40억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으면서 불친절, 무정차, 난폭운전 등 서비스 품질은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으며, 버스 기사의 처우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편의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승객이 없다고 해서 횟수를 일방적으로 줄인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나주시 교통행정 관계자는 “한두명의 승객이라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운행해야 하는 것이 맞으며, 그에 따른 친절한 서비스가 병행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해당 회사측의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변동 방침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 난감한 사항이다. 이에 대도시에서 시행중인 버스 준공영제 도입문제를 검토했으나 그에 따른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마을 승강장과 거리가 멀어 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시골 마을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시행 될 예정인 100원 택시 정책이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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