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 지평의 확대를 꿈꾸며

  • 입력 2014.11.25 09:38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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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과 가을이 되면 각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기획되고 또 시연된다. 대중들에게 저마다의 특성을 뽐내며, 때론 유명가수의 콘서트로 때론 뮤지컬로, 때론 연극으로, 때론 가을밤을 수놓는 가곡제로 다양한 연출로 대중들의 문화적 만족도를 높여준다.

각 학교도 마찬가지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의 끼와 패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우후죽순처럼 줄을 잇는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고,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나주신문도 창간 22주년을 기념해 잊혀져가고 있는 유랑극단을 재현하는 유료 공연을 이번에 선보였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낯설지만 50대 이상 분들에게는 소싯적 향수를 불러 일으켰으리라 여겨진다.
많은 분들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뽀빠이 이상용의 만담에 함께 웃고, 써커스단의 묘기에 가슴을 졸였다. 이제 할머니소리를 들을만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량이 풍부한 장미화의 목소리에 박수로 화답했고, 좀처럼 보기 힘든 러시아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와 아찔한 자태에 환호성을 울렸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삼삼오오 다양한 뒷풀이들이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어떤 이들은 “언제 이런 공연을 또 볼 수 있겠어. 나름 고생들 많이 했구만”이라며 칭찬을 해주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퇴물들 모아놓고 티켓값을 3만원이나 받은 것은 문제 있는 것 아니야?”라며 불평을 한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사회, 복권위원회, 문화예술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 등등등........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수많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정부기관에는 문화예술을 장려하기 위한 예산이 편성되어 있고 매년 수백억의 돈이 집행된다.
일명 문화예술기금이다. 나주시도 예외는 아니다.

작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예산이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명목으로 문화예술단체에 지원된다.
쉽게 말해 능력있는 문화단체는 정부나 공공기관 또는 각 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받아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나주시의 경우 얼마전에 있었던 인순이 콘서트를 비롯해 윤복희의 마리아 공연까지 몇천만원씩 예산이 지원됐다.

하지만 나주에는 이와 반대로 순수하게 자체예산을 세워 정정당당하게 관객들에게 표를 팔아 시연하는 문화공연이 많이 있다.
외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무지크바움이다.

매월 한차례씩 수준 높은 뮤지션들을 초빙해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면서도 외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
외부지원이라면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2만원씩 입장료를 받는 것이 전부다.
나주신문도 이번 공연에 전혀 외부지원을 받지 않았다. 심지어 기업협찬도 받지 않고 오로지 관객들의 입장료에만 의존했다.

그렇다고 정부나 나주시의 지원을 받은 공연에 대해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스스로 자체역량으로 공연을 마련할 수 있는 지역의 문화단체가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문화적 풍토의 건강성도 더 좋아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더욱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나주지역의 특성상 고령층을 겨냥한 다양한 문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문화로부터 소외된 시골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연에 나주시가 더 많은 고민을 해달라는 주문이다.
혁신도시로 인해 더욱 풍성해 질 지역문화 풍토에 시골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 한두개쯤은 매년 꼭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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