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기준, 평가항목 없는 ‘브랜드 콜택시’

매월 대당 3만원 지원, 정책의 실효성, 형평성 논란

  • 입력 2014.12.15 09:43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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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서비스 품질 개선과, 이용객 감소에 따른 기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해 2008년부터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나주시 ‘브랜드 택시사업’에 택시 선정 기준이 모호하고, 애초 평가항목이 존재하지 않아 사업 취지와, 명칭에 걸맞지 않은 유명무실한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 되고 있다.

나주시의 경우, 브랜드 택시사업은 ‘브랜드 콜’과, ‘혁신 콜’ 2개의 브랜드로 분리 운영되고 있으며, 관내 택시 총 271대 중 53대(브랜드 콜 21대, 혁신 콜 32대)가 시로부터 콜에 사용되는 무전 통신료 지원 명목으로 매달 약 3만원의 실비 지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인구 감소에 따른 운영 대수 감소로 기사들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불가피 하게 실비를 지원해주는 이 같은 정책은 꼭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를 선정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선정된 택시에 대한 안전 운행을 비롯한 승객 서비스 등의 평가항목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 콜택시 업체에 근무하는 한 택시기사는 “브랜드 콜택시 선정기준을 확실히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 택시 선정에는 실질적인 선정기준 없이, 단순 서류상으로 또는 특정인의 권한과 인맥,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일정도다. 또한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럼에도 별도의 평가항목 없이, 시에서는 경고나 주의 조치만 내리는 일이 태반이다. 누구나 매달 3만원을 지원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멀쩡하게 신념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돌아오는 지원과 수입이 적어지는 현실 속에 브랜드택시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정책이다”고 말했다.

출퇴근길에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브랜드 콜택시 상호를 붙이고 다니면서도 일부 택시는 승차거부라든 승객이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면 짜증을 내는 것을 겪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시에서 일부 금액을 지원해주면 서비스도 그만큼 비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불친절 택시들을 적발하거나 평가하여 지원금 중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매달 지원금 3만원은 콜 무전 기록이나 통신료 납부 지로 등 증빙자료를 첨부한 택시들에 한해서 지급되며, 브랜드 콜택시에 가입만 하면 무조건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선정기준이나, 별도 평가항목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승차거부 등 승객에 대한 불친절은 제고되어야 함이 마땅하며, 앞으로 관리, 감독을 더불어 실효성 있게 지원 정책적인 측면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을 논의를 통해 변경해가기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들은 보통 비슷한 제품들이 여러 개 있을 때 상표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회사의 제품(본 기사에서는 택시를 지칭)을 사기 마련이다.
즉 회사를 믿고 제품을 산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표를 브랜드라고 하는데,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값과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브랜드적 가치에 대해 성북동 한 시민은 “브랜드 택시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제고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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