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곡면 맑은 물 공급사업 “부랴부랴 마무리”

관로매설 이후 3개월 째 사업 지지부진, 왜?

  • 입력 2014.12.15 12:42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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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상수도 공급계획이 미 수립된 농촌마을에 암반관정 지하수를 개발, 이용시설을 설치하여 생활용수를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했던 ‘농촌지역 맑은 물 공급사업’의 대상 지역 중 한 곳이 관로공사까지 완료해 놓은 상태에서 이후 마무리 공사를 진행치 못하고 수개월 동안 방치되는 난항 끝에 최근에서야 마무리 공사를 완료했다고 알려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대다수 주민이 자가관정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 마을로써 먹는 물 등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을 선정해 추진 중인 맑은 물 공급사업은 왕곡면 신포리(박포지구), 옥곡리(세산지구), 봉황면 덕곡리(덕룡지구), 반남면 청송리(이암지구), 동강면 운산리(청룡지구)까지 올부터 내년까지 추진 중 이며, 왕곡면 두 지구는 현재 완료가 된 상태이다.

이중 논란이 발생했던 지역은 왕곡면 신포리 박포지구다. 지난 3일 의회 경제건설 위원회 상하수도과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한 의원은 “박포마을에서 진행 중인 맑은 물 사업이 관로 매설까지 완료해놓은 상태에서 몇 개월 째 방치된 채, 왜 전기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나. 그 지역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적잖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특정인에 의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 토지 사용 승낙서는 받았나, 사실이라면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시 관계자는 “공사 착공 시, 사업 부지가 당시 마을 이장 소유였다. 지하수 개발부터 관로 매설까지 별 탈 없이 진행됐으나, 어찌된 일인지 전기공사를 담당하는 회사와 소유주간에 마찰이 빚어진 것 같다. 마을 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계자를 만나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박포지구 맑은 물 공급 사업은 작년 12월부터 착공되어, 올 1월 달에 지하수 개발을 완료했고, 이어 4월 실시설계 이후, 9월에 관로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져야 할 전기공사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3개월째 답보 상태에 놓였었고, 지난 3일 행정감사가 있고난 며칠 뒤 일련의 협의에 의해 마침내 전기공사가 완료됐다고 알려졌다.

관계자에 의하면 부지 선정 절차를 전적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일임했고, 당시 마을 이장이 본인 소유의 땅에 착공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사 절차가 진행될수록 시행사와 부지 소유주간의 마찰이 생겨났으며, 전기공사 시행사 측에서 협의를 위해 수차례 땅 소유주와 면담을 권유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유주가 때마다 회피했다고 알려졌다.

항간에는 특정 이익을 목적으로 시행사와 땅 소유주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의혹이야 어찌됐든, 지난 9일 공사는 완료됐고, 마을 주민들은 내년부터라도 당장 맑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완공 지연에 있어 수수방관적 태도를 보인 관련 부서를 비롯한 시행사 측과 당시 마을 이장이라는 직책에도 불구, 면담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등 사업 추진을 더디게 했던 점을 제공한 땅 소유주는 맑은 물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고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이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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