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진흥재단, 고액 장학금 지급 논란

관내 고등학교 신입생 1인당 장학금 1,000만원?

  • 입력 2015.04.06 15:43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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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교육진흥재단(이사장 강인규)에서 우수 고교 신입생에게 지급한 장학금 금액이 너무 과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시민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진흥재단은 시청 회의실에서 ‘2015학년도 고교, 대학 우수 신입생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총 80명에게 3억 2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1일, 교육진흥재단이 제공한 고교 신입생 장학금 지급 세부 내역에 따르면 최대 1,00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이 관내 고교 신입생 8명(총 8,000만원)에게 각각 지급됐으며, 이밖에도 800만원 6명(총 4,800만원), 500만원 9명(총 4,500만원)이 각각 지급됐다.

재단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장학금 선발기준에 따르면(고교 우수신입생 기준) 중학교 내신 성적과 고입 선발고사 성적을 대상으로 4(내신):6(선발고사) 비율로 환산한 합산점수에 따라 1등급(95점이상)에게는 1,000만원, 2등급(88점이상) 800만원, 3등급(82점이상) 500만원, 4등급(70점이상) 300만원이 각각 지급됨을 알 수 있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이를 접한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입생이라 해도 ‘1,0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을 이제 갓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 지급한다는 것은 마냥 박수쳐줄 만한 일은 아니다’는 달갑지 않은 시선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 김 모씨는 “장학금 지급사항이 기밀도 아니고, 학생 모두가 알 수 있는 부분인데 1,000만원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며, “이는 선의의 경쟁을 떠나 교우 간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는 “아무리 성적순이라도 관내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힘겹게 학업중인 불우한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겨울철이면 폭설에 지붕이 내려앉아 곤경에 빠져, 통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처럼 특정 개인에게 이 같은 고액을 지급하는 것은 사회적 통념상 썩 달갑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1일, 교육진흥재단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또한 해당 장학금은 입학비, 수업료, 기숙사비 등의 학비를 포함, 산출해 금액을 정한 것이라, 섣불리 고액이라 단정하는 측면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또한 (1,000만원 기준) 장학금이 1회에 일시금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167만원이 6개월에 1회씩 총 6번에 걸쳐 지급 된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재단 이사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타지로 전입되는 추세를 방지하고, 지역 인재와 명문고를 육성하기 위한 긍정적 취지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불우한 가정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학교 추천을 토대로 학생 대비 지급 인원을 지정해, 별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계자가 언급한대로 실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서 학업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반 장학생’ 명칭의 장학금 제도가 존재한다.
하지만 전체 학생 수가 적은 곳에서는 지급 대상 학생이 불과 1~2명에 그치고 있고, 지급받는 금액은 작년 기준, 한 학생당 8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민 박 모씨는 “지역 현실을 고려한 장학금 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선발 기준과 정관 등을 결정하는 재단 이사회가 수년째 동일한 잣대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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