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메산이 울고 있다’

산 정상에 대형 철골조 건물건립에 시민들 갸우뚱

  • 입력 2015.04.27 13:23
  • 수정 2015.06.04 11:38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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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랜드마크인 배메산 정상에 전망타워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전입해온 입주민들은, 신도시 한 가운데 자리한 작은 산에 대형 철골조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저 곳에 웬 철골조 건물이냐며 아연 질색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 이 모씨는 “자연을 살려 예쁜 산으로 가꾸면 되는 것이지 무슨 전망대냐, 한전 스카이라운지가 전망대 아니냐. 돈이 남아돌아 쓸 곳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곳곳에 박아놓은 쇠말뚝보다 더한 것이다”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또 다른 시민도 “예부터 풍수학적으로 산 정상에는 무엇이든 설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누각이나 정자 또는 묘를 설치 할 때도 정상을 비켜 설치하고 있다. 작은 팔각정하나 설치해 쉼터공간이면 충분한 것 아니냐며 누구의 발상에서 전망타워를 짓는 것인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철거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고 말했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땅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며, 자연(땅)은 인간에 대해 1대1로 대응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땅에 있는 석맥(石脈)은 인간의 뼈에, 샘과 하천은 핏줄에, 흙은 살과 피부에, 초목은 모발에 비유하는 식이다. 이렇게 자연을 신체에 비유하는 것은 동양의학인 한의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체의 경락(經絡)은 대지위에 흐르는 강과 하천에 해당하고, 신체곳곳에 있는 혈은 자연의 특징 지점을 본뜬 것이다. 인간과 땅이 정확하게 1대1응한다는 관념은 오래된 사상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전망타워는 1,501㎡이며 산 아래 전시동이 2,362㎡규모로 총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2016년 1월 준공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시행사인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베매산에 혁신도시 홍보관 및 이주민 기념관 등 랜드마크적 전망대를 건립해 호수공원과 연계하여 지역 명소화에 필요한 관광자원 확충차원의 사업”이라고 전했다.

6층높이의 전망대는 5층에 레스토랑과 향토역사전시관이 6층에는 빛가람 전망대와 향토역사전시관이 5층과 연계되어있다. 전시동에는 혁신도시홍보관, 기념관, 카페테리아등의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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