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도축장 이전 지난해부터 경고음

이낙연 지사도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관심 요청

  • 입력 2015.05.26 09:54
  • 수정 2015.05.26 09:56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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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축산물공판장 이전문제가 가시화되자 나주시가 뒤늦게 후보지를 제시하는등 호들갑을 떨고 있어 뒷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나주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축산물공판장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운송비가 증가하고 지역축산 농가의 소득감소가 우려된다며, 나주시가 제시한 후보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 행·재정적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에서 선진화된 육가공시설 확충과 축산물유통센터 건립을 목표로 왕곡면 장산리 인근에 소재한 도축장 이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최근 장성지역으로 소 도축라인을 이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나주시에 비상에 걸린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도축장 이전에 관한 경고음이 울렸음에도 불구, 당시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부랴부랴 호들갑을 떨고 있는 나주시의 이러한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가장 먼저 경고음을 울린 이는 이낙연 지사였다. 이낙연 지사는 지난 10월, 나주를 방문해 전남광주 지역신문협의회 임원과의 면담에서 “나주시가 축산물공판장 선진화 시설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챙겨온 사업이라며, 나주시가 적극적으로 대처해 설치지역이 확정되면
3~4백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축산 관계자들도 공판장이 나주에 설치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도축장이 들어설 경우 자치단체 지방세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떠한 문제가 있어서인지 공판장 유치를 위한 지역의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나주시의 안일함을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지난해부터 울려왔던 경고음이 한 해가 지난 후, 도축장 이전이 가시화되자 나주시가 보도자료까지 내며 뒷 북을 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지난주 보도자료를 통해 나주시는 선진화된 육가공시설 확충과 축산물유통센터 건립을 타 지역에 계획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나주축산물공판장의 나주지역 존치를 강력히 요청했다. 나주시는 “소 도축라인을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운송비 증가와 체중감소에 따른 지역 축산농가의 소득감소가 우려된다”며, “한우협회를 비롯한 축산단체와 함께 나주지역 존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인규 시장도 취임이후 축산물공판장 나주 존치를 위하여 충북 음성 농협중앙회 축산물공판장 견학과 축산물 종합유통센터 유치를 위한 추천후보지 제시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으며, 최근 신정훈 국회의원 주관으로 나주축협 2층에서 강인규 시장, 이기수 농협축산경제대표, 도의원, 시의원, 축산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산물공판장 이전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축산물공판장 나주 존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도축장은 1992년 나주 운곡동 일대 4만3262㎡의 부지에 건축면적은 8387㎡으로 20여 년이 경과돼 시설 현대화를 위한 증설 등이 요구돼 왔다.

그러나 현 도축장 부지에 법적 허용 건폐율은 20%이나 이미 19.3%까지 시설이 들어서 있는 실정이고, 증설을 위해서는 건폐율 상향 조정을 위한 도시계획 용도변경과 추가부지 매입을 해야만 확장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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