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인문학 공부모임 회원들은 지난 1일, 전)중앙대 미대 교수 유승우 화백을 초청, ‘이웃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나주가 고향인 유 화백은 최근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제자인 강태웅 중앙대 교수와 함께, ‘강과 유가 함께’라는 타이틀로 뜻 깊은 사제전을 열어 미술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 교직을 내려놓고, 전남 곡성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이웃은 누구고 무엇입니까?”라고 첫 포문을 연 유 화백은 “이웃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다정함을 나누고 베풀며 더불어 위로와 격려, 고마움을 느끼는 사이가 바로 이웃”이라고 정의했다.
그럼에도 불구, 사후 몇 달 만에 주검으로 발견되는 이웃의 현 주소와 오늘 날 혈육 간, 친구간의 끊이지 않는 살육과 다툼으로 동물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개탄했다.
과연 오늘날 우리는 속내를 털어놓을 상대가 있는지, 설레는 마음, 은밀한 마음을 내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유 화백은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는지’ 현 실태의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어 유 화백은 “오늘날의 악한 마음인 위선, 증오, 교만, 근심, 걱정, 초조, 불안, 시기, 질투, 불평, 공격, 이기심, 불만족, 자랑, 허위, 명예욕, 소유욕, 과시욕을 없애고 온유, 절제, 청순, 사랑, 성실, 만족, 고마움, 봉사, 희생, 헌신, 칭찬, 격려, 희생, 양보의 마음을 가지고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지역사회에 서로가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어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주문했다.
끝으로 ‘잊고(忘/잊을 망), 잇고(connect), 있고’ 정신을 강조한 유 화백은 “오늘 바로 지금 이전의 것은 모두 다 잊어버리고, 오늘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웃사랑을 바탕삼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강의를 마무리 했다.
1시간에 걸친 강의 이후 한 회원은 “인문학 공부방 모임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는다. 오늘 진정한 이웃이 무엇인지, 새삼스레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감투욕심을 버리고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지역 이웃들과 화합하고 더불어 사는 정신을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인문학공부모임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별도 지자체 행·재정적 지원 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격 주로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인문학강좌를 실시해오며 최근 나주지역에 불고 있는 인문학열풍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