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가 낳은 명창 전지혜 동편제 ‘수궁가’ 완창

  • 입력 2015.06.22 11:14
  • 수정 2015.06.22 11:15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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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2014년 동편제 소리축제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명창 반열에 오른 소리꾼 전지혜(32)씨가 15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동편제 ‘수궁가’ 완창 발표회를 가졌다.

한국 국악협회 나주시지부(지부장 이한규)가 주관한 이날 발표회에 전 씨는, 은사인 이난초 명창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남원시립국악단 임현빈 고수와 현)바라지 동인 김태영 고수와 호흡을 맞추며,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무려 3시간 30분동안 깨끗한 상청과 애절하고도 힘 있는 소리로 시민 250명의 귀와 흥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무대 위 소리꾼의 작은 몸짓과 숨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추임새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현재 전라남도 도립국악단에 재직 중인 전 씨는 경현동(황토집) 거주 서화원씨 1남 1녀 중 장녀이며, 중학교 1학년때부터 국악과 인연을 맺고, 일찍이 고교시절부터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국악계의 ‘될 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송만갑 판소리 대회서 대통령상 수상 이외에도 남원춘향제 일반부 최우수상,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 장원,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우수상, 보성소리축제 우수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나주를 대표하는 소리꾼으로 손꼽히고 있다.

 
 
판소리는 지역적 특성과 전승계보에 따라 전라도 동북지역의 동편제, 전라도 서남지역의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의 중고제로 나뉜다.

전 씨가 이날 선보였던 수궁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 5호 고(故) 강도근 명창의 소리법통을 이어받은 동편제소리, 송만갑-강도근-이난초-전지혜로 이어지는 뚜렷한 계보를 가진 귀한 소리로, 장단의 굵고 웅장한 음악적 구성이 돋보였으며, 정교한 이면을 그리는 소리바탕으로 정평나있다.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로 토별가, 토끼타령, 별주부타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용왕이 병이 들자 약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자라는 세상에 나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토끼는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엮은 것이다.

한편, 작년 10월 20일자 본지 ‘아름다운 동행’ 면에 소개된 적 있는 전 씨는 “언젠가는 국악단체의 장이 되어 국악 문화 발전과 지역 판소리 후배들을 위해 앞 길을 터주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나주시 국악교실 풀강사로 활동하면서, 민요교실도 운영하는 등 나주 국악 저변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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