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들강 솔밭 유원지, 캠핑 얌체족 기승

명당 선점 위해 텐트만 쳐놓고, ‘나몰라라’ 이기적 행위

  • 입력 2015.07.06 09:42
  • 수정 2015.07.06 09:43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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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전남권 캠핑족들의 아웃도어 명소로 인기를 구가중인 남평 드들강 솔밭 유원지에 속칭 ‘캠핑 얌체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소위, 캠핑 명당으로 분류되는 자리를 선점키 위해 미리 텐트를 쳐놓고, 주말과 공휴일 등 특정일에 나와 캠핑을 즐긴 뒤, 철수하지 않고 장시간 텐트를 그대로 방치해놓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달, 주말 캠핑을 위해 평일 오후 유원지를 탐방 차 찾았던 캠핑 매니아 시민 강 모씨(29)는, 텐트가 설치돼 있는 것을 목격한 뒤, 바로 당일 캠핑에 나섰으나, 한밤중이 되도록 서너 곳에 설치됐던 텐트에서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아 섬뜩한 밤을 보낸 적이 있었다고 지난 2일 전했다.

같은 날, 유원지를 방문해 관리자의 안내에 따라 논란이 된 텐트 2~3곳의 내부 공간을 확인해본 결과, 전부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날 캠핑을 위해 이 곳을 찾은 광주시민 모 씨는 “문화가 발전하면 시민의식도 발전해야 하는 반면에 이런 사례들을 보면 의식적 측면은 늘 제자리인 듯하다. 자리 욕심에 미리 텐트를 쳐놓는다는 것은 캠핑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관리주체의 필요성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 불만을 털어놨다.

익산국토지방관리청 관할인 해당 유원지는 남평 청년회(회장 이민철)에서 하천 안전사고 예방, 방범활동과 더불어 불법 쓰레기 투기 등 환경 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이처럼 일부 캠핑족들의 이기적인 행위를 통제할 만한 권한이 실질적으로 모호한 상황이라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 나주시도 이와 마찬가지다.
남평청년회 관계자는 “몇 주 전부터 텐트만 쳐놓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철거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괜한 단속에 시비가 붙을 수도 있을뿐더러, 연락처를 알아낼 길이 없어 별다른 방도가 없다. 그렇다 해서 24시간 내내 상주할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일 장시간 방치된 텐트 중 한 곳에서 텐트를 비롯한 내부 캠핑 장비들이 흔적도 없이 싹쓸이 도난 되는 사건이 발생해 또 다른 논란을 양산해냈다.

뿐만 아니라, 인근 광주지역 거주민 대다수가 캠핑 중에 나주시 관급용 쓰레기 봉투가 아닌 광주시 쓰레기봉투를 사용하는 실태가 빈번해 향후 처리과정에 있어 관계자들의 고충이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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