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회 ‘구두 발로 수영장 출입’ 실내수영장 구설수

주최 측 사전 조치 미비, 위생문제 대두

  • 입력 2015.08.31 16:33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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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8일, 스포츠파크 실내수영장서 열렸던 도지사배 생활체육 수영대회에서 대회 관계자들을 비롯한 관람객들이 신발 차림으로 수영장 내를 출입한 것으로 알려져 뒤늦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나주시 실내수영장은 보편적인 수영 경기장과는 달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관람석이 없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는 수영장 레인 바깥쪽이나 유아, 성인풀 공간에 의자를 별도로 배치해 관람객들을 안내했다.

이날 대회 관계자들과 정치인, 관람객들은 구두 또는 신발을 그대로 신은 채로 수영장 내부를 출입했다. 해당 사안에 따른 주최 측의 사전 관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당시 경기를 관람했다는 수영장 이용객 K씨는 “구두를 신고 수영장 내부를 출입하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전에 모 도의원이 자신의 정치 활동을 위해 수영장을 찾고 구둣발로 출입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수영장 시설 관리의 핵심은 수질과 위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대회에서 주최 측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K씨는 “구두, 신발 바닥에 어떤 유해 물질이 묻어있을지 모르는데, 그대로 출입을 시켰다. 심각한 사안이다. 최근 이용객들 사이에서 수영장 수질 문제가 자주 제기되는데, 이런 기본적인 위생 안내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문제다. 심지어 시장조차도 구둣발로 실내를 출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과 관련해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 28일, “이번 대회에서 나주시는 장소를 제공해주는 후원자 입장이었다. 주최 측 입장이 아니다 보니, 관련 사안에 대해 신경을 못 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적된 위생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향후에는 이러한 지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위생문제와 더불어 실내수영장 사물함 시설이 개인 사유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 됐다.
현재 실내수영장 내에 비치된 사물함은 약 500여개정도로, 대부분의 사물함이 빈 사물함 없이 전부 월 단위 유료 회원의 수영용품으로 가득 차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이용실적이 없는 사물함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개인별로 지급된 사물함 열쇠가 제때 반납되지 않아 현황 파악이 쉽지 않은 관계로 현실적으로 상시 관리는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시민 L씨는 “사물함 개수가 부족하다보니 불편한 점이 있다”며, “몇 달간 사물함을 주의 깊게 봐온 결과, 개인 용품을 넣어두고 장시간 방치해놓은 사물함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수영장을 새롭게 찾은 시민들도 많은데 관리자 측에서 이용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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