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교육여건개선 방안 놓고 ‘설전’

성급한 공청회에 거세진 질의응답

  • 입력 2015.10.12 12:46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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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는 지난 2일, 2016년 교육예산편성과 관련해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를 비롯한 시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2일, 오후 7시부터 남산시민회관에서 시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교육진흥재단 주관으로 학부모, 교육 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는 전남교육정책연구소의 ‘나주시 교육여건개선 방안연구 중간보고’, 교육체육과의 ‘2016년도 나주시 교육경비 지원사업 방향’,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는 교육여건방안 연구 중간보고를 통해 어학교육 다변화 등의 영어 인프라구축 사업, 나주로 진학하는 학생 중심의 장학금 지원사업과 교육지원센터 역할 강화 등의 교육진흥재단 운영을 성과로 꼽았다.

또 교육지원 개선방향으로 소수보다 다수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단위학교 중심의 맞춤형 교육지원, 학생중심의 교육지원, 시 균형발전을 위한 교육지원을 개선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어 교육체육과는 내년 교육경비지원 예산편성 방향으로 교육경비 지원사업 기준, 연도별 현황, 단위사업별 지원기준 및 방향을 주제로 보고했다.

특히 세부사업으로 초중고 방과후 학력향상비와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 초등학교 거점형 영어체험교실운영, 교육환경개선사업, 초·중학생 해외어학연수 확대지원, 초·중학생 영어·중국어 캠프 운영, 중학생 과학교실, 중학생 멘토링 사업, 공공 기숙사 운영 지원, 영재교육원 운영, 무지개학교 교육지구지원, 나주교육진흥재단 출연금 지원사업, 도제교육학교지원 등을 나열해 설명했다.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질의응답은 단연 이날 공청회의 묘미였다.
마이크를 부여잡은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나주시 전체 예산 중 약 1%에 불과한 교육예산 배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비롯해, 교육부서 직원들의 교육적 전문성 결여, 관내 각 학교 별 진로교육의 중요성 및 예산 감축 반대, 교육예산 학부모 모니터링단 구성,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따른 지자체 대비 방안 부재, 시와 교육청과의 협의 부족, 민선 6기가 추구하는 교육 비전, 혁신도시 자율형 사립고 유치를 필두로 한 교육 여건 개선, 교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필요성, 교육진흥재단 진로콘서트 평가, 나주초 인조잔디 교체건 등 다양한 질의와 건의사항을 내놓았 고, 특히 학교 별 진로교육 예산 신청과 관련해 질의자와 담당부서와의 의견이 엇갈리며 몇 차례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혁신도시 자율형 사립고 유치건과 관련해 혁신도시 주민이 ‘자율형 사립고 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견을 표명하자 원도심 모 학교 교사는 ‘혁신도시 자율형 사립고 유치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반론을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교육 예산이 학생들과 시설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편성되며, 학생을 지도할 교사들의 역량 교육 예산은 다소 미비하다는 지적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일부 참석자들은 나주시가 2016년도 나주시 교육경비 지원사업 신청을 7월 23일자로 마감하고 이달 15일 지원대상 사업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사전 충분한 예고 없이 다소 성급히 공청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이날 공청회의 취지와 관련해 의문부호를 다는 분위기다.

공청회가 마무리 된 후 시민 박 모씨는 “몇몇 사업 예산 감축에 따른 민원을 사전에 부랴부랴 방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겠나.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따른 지자체 방안이라든가 원도심과 혁신도시를 아우르는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한 현실과 맞닥뜨린 안건을 기대하고 왔건만 공청회가 아닌 그저 일방적인 보고회에 불과했다” 평가절하 하는가하면, “공청회 리더격인 시장과 시의회의장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시민 의견 수렴은 누가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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