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부모교육은 ‘소풍’이다

감동과 치유의 시간, 부모 만족도 매우 높아

  • 입력 2015.11.02 13:39
  • 수정 2015.11.02 13:40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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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실시됐던 ‘초록우산 부모교육 4기’ 프로그램이 지난 28일, 수료식을 끝으로 4주간의 과정을 마무리 했다.

 
 
나주종합사회복지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관장 유길원)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관내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 교육은 부모 스스로가 교육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른바 ‘부모 힐링’ 성격의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재로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부모들에게 시기적절한 부모 교육을 제공하여 양육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아가 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우리 아이 튼튼한 우산되기’를 주제로 실시된 이번 교육은 이론에 국한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부모와 자녀간의 실천 위주의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실생활과 밀접한 교육 방식을 택함으로써 부모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별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교육시간에 부모가 세웠던 계획의 실천여부를 각별히 점검하는 등 교육에 참가한 부모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부모 대부분은 관내 여성 주부들로써 출산이후 자녀를 양육하며 그동안 쌓였던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가 공유하기도 하고, 간혹 눈물을 보이며 공감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위로를 얻고 지쳤던 마음을 치유하는 감동의 시간을 함께 했다.

빛가람동 전소연 씨(41.여)는 “서울에서 이사 온지 얼마 안됐는데, 나주 지역에 이렇게 유익한 교육이 있는지 몰랐다”며, “우연한 기회에 초록우산 부모교육을 받게 됐지만 평상시 생각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꼭 소풍을 다녀온 기분이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대호동 노지희(35.여)씨는 “부모교육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하는 시간이 됐다. 즐겁고 유익했으며, 배운 것을 실천하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해요’라는 복지관 슬로건처럼 부모들이 먼저 행복해지면, 자녀들도 행복해진다”며, “이번 초록우선 부모교육을 수료한 부모들을 통해 나주 지역 화목하고도 행복한 가정이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후기)초록우산 부모교육을 이수하며


송월동 김경은(여. 27)씨

초록우산어린이 재단이 주체하는 이번부모교육은 무상 한 달 과정으로 모두 이수할 경우 수료증이 부여된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15명으로 빠르게 마감된 만큼 교육의지를 불태우는 것이 맞겠지만 사실 교육에 앞서 너무 오랜만의 외출에 나도 모르게 몹시 들떠버렸다. 무릎이 다 늘어난 옷을 잠시 벗어두고 칙칙한 민낯에 화장품을 덧바르며 아마 교육보다 외출의 의미를 더 크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10시 시작예정이었던 첫 수업은 한 두 명의 결석자와 여전히 엄마를 가만히 두지 않는 아이들 덕분에 20분 정도 지체되었고 수업일정상 빠르게 진행되었다.

서먹했던 공기는 조별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사이 홀연히 사라졌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수업목표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

이제껏 아이를 양육하기위한 올바른 방법, 훈계방법, 대화법에 대해서는 많이 접했지만 나를 먼저 돌아보고 이를 아이의 교육에 적용한다는 내용이 무척이나 참신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자연스레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가끔은 나의 가슴아픈 어린 시절이 떠올라 눈물짓기도 하고 추억에 잠겨 엷은 미소를 짓기도 하며, 매시간 잊을 수 없는 나눔의 기회를 가졌다.

더불어 그 안에서 자연스레 내가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니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할 것인지가 보다 쉽게 다가왔다. 그리고 중간 중간 실생활에서 아이들과 겪게 되는 고충과 양육문제들을 자유롭게 물어보고 친절하게 답해주시는 강사님 덕분에 더욱 끈끈하게 4회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매 수업마다 아이들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이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구하고, 출출한 배를 달래줄 다양한 간식 공수를 위해 광주까지 다녀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초록우산재단에 너무 감사드린다. 잊지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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