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갖춰가는 북망문 복원현장, 기대와 우려 교차

“지역민 목소리도 귀 기울어야” 여론 비등

  • 입력 2016.02.23 10:12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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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목사고을을 상징하는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 중 마무리 단계에 해당되는 북망문 복원 및 주변정비공사가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복원과 관련된 지역민들의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2차 북문지 학술발굴조사에 의해 원형의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성벽 일부분이 추가로 모습을 드러내자, 읍성 복원에 따른 원도심 재생과 앞으로의 관광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진 반면, 이번 사업을 주도하는 문화재청과 나주시의 다소 일방적인 복원 절차에 따른 공감대 부족 등의 우려가 이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원형 보존을 최우선으로 한 복원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읍성 복원이 지역민의 오랜 숙원이자 화두인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사업인 만큼 지역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 이 모씨는 “사적은 오랜 세월과 역사의 흔적을 고이 간직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일 때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또한 월등히 높다. 인위적인 복원 방식이 아닌 원형 보존을 최우선적인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씨는 “지역민의 주된 관심사로 떠오른 도시재생과 맞물려 있는 읍성복원이 문화재청 측과 나주시의 일방적 주도하에 다수 지역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된 채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게 될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 읍성 복원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같이 사전 공청회나 중간 보고회 같은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자리가 없다보니, 막연한 기대보다는 향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공사장 가장자리에 둘러 설치된 철제 가림막이 복원공사에 대한 관심을 원천 차단하며, 본인들끼리 알아서 잘하겠다는 식이 아니냐는 식의 볼멘소리도 섞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나주시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문화재 복원사업에 시민 의견이 현실적으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역사도시사업단 관계자는 “문화재 복원은 문화재청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역민 의견이 참고는 될 수 있겠지만, 특히 기술적 측면에 있어 구체적인 안건으로 반영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일축하며, “다만 읍성 편의시설과 같은 주변 시설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철제 가림막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뷰 포인트(view point)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18일 현재 동절기와 북문 형태 설계변경 등을 사유로 공사가 지난 1월 5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에 있는 놓여있는 가운데, 나주시는 오는 3월까지 건축분야 기술지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문형태를 결정하고, 공사를 재개해 1차분 준공 및 2차분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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