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원점에서 이야기하면 뭐하나’ 현장 소통의 날, 볼멘소리

혁신도시 민원 백서 만들자는 제안에 허탈한 웃음

  • 입력 2016.03.14 13:23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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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주 시정목표인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시민소통위원회의 첫 현장 소통의 날 행사 이후 참석자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민 목소리를 소통위가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던 반면, 그동안 혁신도시 조성 이후 수차례 현재까지도 반복되어오고 있는 각종 민원들에 대해 별다른 대안 없이 원점에서 단순 문제제기에만 그쳤다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왔다.

특히 “공무원의 인력수의 제한으로 도시 내 곳곳의 민원사항을 일일이 체크하기가 힘들다”면서, 각 아파트별로 주민이 불편 민원사항들을 취합해 일명 ‘혁신도시 민원백서’를 만들자는 모 공직자의 의견과 관련해 일부 참석자들은 다소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민원 백서 의견에 대해 “그러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시청에 수차례 갖은 민원을 넣었지만, 행정의 제대로 된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매번 뚜렷한 대안 없이 시행 3사와의 인수인계 핑계로 일관하면서 또 이런 자리를 통해 또다시 원점에서 문제제기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시장 연두순방을 비롯해 나주시와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공청회 등 이날과 비슷한 성격의 자리가 수차례 개최됐음에도 매번 문제만 제기에만 그칠 뿐 시간적 한계라든지, 시행 3사와의 인수인계 문제 등과 맞물려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 즉, 해결책은 늘 부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혁신경제분과 한 위원도 “주민들도 그동안 (민원제기는)할 만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혁신도시 개발 시행 3사와 나주시 간의 인수인계 과정에 대해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아는바가 없고 접할 수 있는 방법조차도 모른다”는 모 참석자의 의견에 대해 대 부분의 참석자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참가자는 심지어 “주민들 가운데는 혁신도시 시행 3사가 어딘지도 모른다”고 발언하며, 나주시와 동 주민간의 소통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행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는 한 참가자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시민소통위 해당분과, 그리고 동장이 행사를 참석해 빛가람동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첫 자리였다는 점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싶다”면서, “이날을 계기로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에 대해 미온적 태도가 아닌 공무원의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한다.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먼저 다가가 소통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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