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정치신인, 20년 철옹성 무너뜨렸다

김 4.67%, 신 44.22%, 손 51.10% ··· 6천1백여표 차이

  • 입력 2016.04.18 13:21
  • 수정 2016.04.18 13:27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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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1약’ 전남·광주 선거구 최대 격전지이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주·화순에서 안(安)풍을 몰고 온 정치신인 손금주가 웃었다.

20대 총선 나주·화순 선거구 당선자는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였다.
손 후보는 나주·화순 전체 투표자 90,142명(나주-55,174/화순-34,968) 가운데, 45,350표를 획득해 지지율 51.10%로 39,246표(44.2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와 4,149표(4.67%)에 그친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를 따돌리고,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방송 출구조사에서 손 후보는 49.4%를 얻어 예측 1위를 달렸지만, 43.6%로 나타난 신 후보(예측 2위)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나주·화순 선거구가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며, 유권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개표마감 결과, 손 후보는 신 후보와 6,104표(-6.88%) 차이를 벌리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도의원 2선, 단체장 2선, 현역 국회의원 등 화려한 정치경력의 소유자, 지역정치 베테랑이 지난 20여 년간 쌓아올린 철옹성이 법조계 출신 정치신인의 아성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손 후보는 나주지역 20곳 읍·면·동 가운데 15곳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신 후보는 5곳 읍·면·동(왕곡, 문평, 다도, 이창, 빛가람)중 출신지인 왕곡을 제외한 나머지 4곳에서 근소한 우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는 사실 상 유권자 3천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지역 최대 표밭인 남평읍(3,937), 성북동(4,737), 송월동(3,140), 금남동(3,117)에서 희비가 갈렸다.

손 후보는 해당 4곳 지역에서 신 후보와의 차이를 2,077표차(남평574/성북710/송월395/금남 398)로 벌렸다.
화순을 제외하고, 나주지역 기준 투표수 차이가 3,094표임을 감안했을 때, 과반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지역정치성향 무관에 따른 표심의 향방이 주목됐던 빛가람동에서는 신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보였지만, 손 후보가 이변에 가까운 선전을 보였다는 평가다.

20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많은 투표자가 몰린 빛가람동 투표자 6,055명의 표심은 신 후보 2,890표, 손 후보 2,833표로 갈렸다(김 후보 302표). 두 후보의 격차는 57표에 불과했다.

 
 
당초 단체장 시절 혁신도시를 유치해냈고, 현역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도시 발전 공약을 선거 전면에 내세웠던 신 후보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다.

한편, 이번 선거에 지역 기권자 수는 48,243명(나주-28,660명/화순-19,583명)에 달했다.
손 당선자는, “저를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국민의당이 창당 돼 선거에 당선되기까지 짧은 기간의 영광은 나주화순 시·군민과 위대한 호남정신의 승리라 생각한다”면서, “밭과 들에서 경로당과 상가에서, 청년에서 어르신들까지 말씀하셨던 뼈아픈 현실을 잊지 않겠다. 반드시 공정국가 동반성장 대한민국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소통을 통해 지역 화합을 꼭 이루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 후보는 “당 영입제안에서부터 경선과 후보등록, 선거운동 등 선거기간 내내 듣고 배우고, 깨닫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시·군민의 한 말씀, 한 말씀 폐부를 찌르는 준엄한 목소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었다”며, “국민의 정치 불신에 대한 정치의 처절한 반성과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정치시스템의 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나주·화순의 지역화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힘주어 말한 손 후보는 이어, “편 가름 보다는 바람직한 공동체 중심으로 지역을 변화시키겠다”면서, “일극중심의 정치가 아니라, 다양성이 존중되는 공평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나 법률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또한 지자체장과 광역시·도 단체장과의 협치를 중요시하고, 관련 중장기 계획에 맞춰진 예산·정책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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