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음식 ①

  • 입력 2016.04.25 11:23
  • 수정 2016.04.25 11:24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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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과거와 결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강력한 기상재해의 발생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우리가 알던 눈 덮인 산과 해안가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은 한 해가 멀다 하고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희윤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0가지 음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01. 맥주 
맥주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원료는 물과 보리, 그리고 홉이다. 그런데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16억 명이 절대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고 2025년에는 무려 28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평균 기온의 상승과 빈번해지는 기상재해는 보리와 홉의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2006년 유럽을 강타한 이상 고온과 폭풍우로 인해 보리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벨기에에서 4대에 걸쳐 전통적인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온 캔틸런 양조장에서는 맥주를 자연 방식으로 발효시킬 수 있는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밤사이 온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만들던 맥주를 내다 버리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

02 사과 
온대지방의 과일과 견과류 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상품가치가 있는 열매를 맺으려면 추운 기간이 충분하게 지속되어야 한다.

2004년 브라질과 프랑스의 연구자들은 겨울이 충분히 길지 않을 경우 사과나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상 증상(싹이 나지 않음, 개화가 늦어짐, 싹의 성장이 중단됨, 잎이 충분히 자라지 않음, 작고 납작한 모양의 사과, 결실이 줄어듦 등)을 보고하고 있다. 2011년 독일, 미국, 영국의 연구자들도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이 온화해지고 짧아지면서 사과를 비롯한 과일과 견과류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03 초콜릿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기후 조건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코코아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햇빛과 비의 양, 강도, 지리적 분포 등은 코코아의 생장과 토양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분이 대기로 증발하는 정도 또한 코코아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코아 열매는 충분히 건조되어야 가공하기 좋다. 그런데 기후변화는 이 모든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코코아를 괴롭히는 병해충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 코코아 종자가 생명력을 잃고 다 자란 코코아나무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생산량이 감소하고 곤충 공격에 취약해진다. 우기가 길어지면 코코아 열매를 말리기가 어렵고 블랙포드 병(blackpod disease)이 확산된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수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지금은 코코아를 재배하기 적절한 고도가 100~250미터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2050년에는 450~500미터로 높아지고 생산량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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