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우레탄 트랙에서 납성분 과다

관내 18개 초·중·고 기준치 최고 38배

  • 입력 2016.07.11 09:53
  • 기자명 김철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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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교육청이 2016년 3월 31일자,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 전수 조사 계획에 의해 최근 나주관내 초·중·고를 전수조사한 결과, 실측된 학교에서 유해성 물질인 납성분이 기준치(90mg/kg)를 초과하여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수조사는 운동장 면적을 제외한 순수한 우레탄 트랙이 설치되어 있는 학교 20개교중 나주초, 빛가람초 등을 포함하여 18개교가 납성분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되었다.

검출된 중금속은 납(Pb), 카드늄(Cd),크롬(Cr6+), 수은(Hg) 중 납(Pb)성분만 검출되었고 카드뮴(Cd), 크롬(Cr6+), 수은(Hg)은 미검출되었다.

우레탄 트랙에서 검출된 납(Pb)은 한국 산업 표준(KS) 기준치(90mg/Kg이하)로 나주 양산초가 3461mg(기준치 38배), 문평초가 2038mg(기준치 22배), 영산포 여자중이 1987mg(기준치 22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호남원예고 1810mg, 나주이화학교 1622mg, 세지초 1531mg, 영산고 1510mg, 나주초 1456mg, 나주중 1159mg, 남평초 1033mg, 왕곡초 1089mg, 동강초 1022mg, 봉황초 742mg, 영산포초 589mg, 빛가람초 387mg, 세지중 367mg, 빛가람중 294mg, 나주중앙초 278mg이다.

평균적으로 기준치의 13배로 나타났으며, 유일하게 나주 금천초와 나주고는 납성분이 불검출되어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손에서 입’으로 흡수, 놀이 후 반드시 손씻기

전문가들은 “납 등 중금속에 많이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재범 아주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과정에서 ‘손에서 입’ 또는 미세 분진 형태로 납 성분이 인체에 흡수된다”고 하였다.

게다가 “만약 초·중·고 12년간 우레탄 트랙의 납성분을 무방비로 노출되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납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news.chosun.com/2016-06-29)

나주시 교육청은 해당학교에 공문을 통해 트랙사용 제한 및 담임교사의 학생 안전지도, 그리고 가정에서의 조치를 공지한 상태이다.

가장 중요한 조치사항으로 학교에서는 우레탄 바닥에 앉지 않기, 우레탄 트랙 파손 부위 접촉 금지, 체육활동 후 손 씻기이며, 운동장 등 실외활동 후 반드시 손 씻고 옷 털기, 그리고 가정내에서는 귀가 후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이다.

우레탄트랙 전국 현황, 27.6%에 달해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및 유치원· 특수학교 중 우레탄 트랙 등 탄성포장재를 시설내에 설치한 교육기관은 전체 1만 6천여개 중 4,500개 기관(27.6%)에 달한다.

인조잔디의 경우 교육부가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1만 2천여개 학교중 1,900여개교 (16.0%)에 설치되어 있다.

우레탄 트랙에 관한 문제에 관한 수년전부터 소소하게 제기되어 오기 했지만 이슈화 되지 않았다가 국회 송옥주 의원의 학교 우레탄시설 설치 현황 자료요구에 대한 전수조사가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서울의 초·중·고 1339개교를 전수조사하였고, 그중 51곳에 대한 조치가 들어갔으며 우레탄 트랙 개보수에 대한 예산확보에 들어갔다.

세종시도 26개교중 10개교 등을 전수조사하였고 기준치 이상의 납성분이 검출되었다.
부산지역은 159개교중 92곳(기준치 40배), 경북지역은 180개교중 129곳(기분치 98배), 대구지역은 134개교중 42곳(기준치 12배)에서 납성분이 과다 검출되었다.

시공과정에서 납성분 첨가가 원인
2010년 KS기준 이후에도 발생(현재 기준은 2014년 제정)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 30곳의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에 대해 조사하였다. 이것은 납, 카드뮴, 크롬, 아연, 수은, 비소 등 6개 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랄레이트 총 7종의 함유량에 대한 조사였다.

납 등 6개 중금속의 함유량 조사결과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이내로 검출되었다.

그러나 우레탄트랙의 경우 최근 제품일수록 납성분이 적었지만, 2010년 11월 KS기준 제정 이후 설치된 15곳중 6곳에서도 납이 검출되었다.

이는 시공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했거나 중금속이 함유된 안료를 쓴 영향으로 추정된다. (news.donga.com)

예산확보의 문제, 내년 상반기에 집행될 듯

당초 우레탄관련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진흥기금 및 복권기금 등에서 지원하였다. 그리고 설치공사는 교육청과 학교 당사자가 직접 진행한 까닭에 철거 예산 부담의 주체가 불분명하다.

게다가 납 발생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 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특별교부금을 댈지 교육청이 부담할지에 대해 미정된 상태여서 개보수 시점과 예산 확보는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교육부는 최근 발표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5:5의 비율로 우레탄 트랙 교체 예산을 분담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 하였다.

향후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 전수조사가 6월 30일에 완료후 그 결과를 취합해 우레탄트랙 교체계획을 발표하기로 하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준치 이상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는 우레탄 트랙을 모두 제거하고 마사토(흙) 운동장을 만드는 등,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예산배정은 올해 말이나 가능하며, 실제 집행은 내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해당학교 학생들은 중금속 위해환경 속에 노출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6월 22일에 우리복지 시민연합과 전교조 대구지부는 공동성명에서 우레탄 트랙 납성분 검출에 따른 학생 건강권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다.

이에 따라 “납 검출량이 높은 학교 학생에 대해서는 우선 혈중 납 농도를 측정하고 고 위험군 학생을 선별해 건강 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였다.

지자체는, 공동 놀이시설 및 아파트 놀이터 시설 점검해야

문제는 학교 이외에 각 지자체마다 공동 어린이 놀이 시설, 인조잔디 시설, 그리고 아파트 내 놀이터 시설에 폐타이어 칩 등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지자체의 체계적 재점검이 필요하며, 아파트내의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논의가 시작되야 한다.
최근 황사, 미세먼지 및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우레탄 트랙의 납성분 검출까지 이래저래 학부모들의 근심은 늘어만 가고 있다.

나주시교육청과 나주시는 시민의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이러한 행정의지가 학부모와 시민들의 삶의 질(QOL)에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체계적 대안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하길 시민들은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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