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종합유통센터 뜨거운감자 되나

축협중앙회측의 혁신산단 요구에 나주시 난색

  • 입력 2016.07.25 10:47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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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지역으로의 이전 이야기까지 거론됐던 축산물 종합유통단지가 최종적으로 나주에 건립될 예정이지만 장소를 놓고 축협중앙회측과 나주시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자칫 뜨거운 감자로 전락될 처지에 놓였다.

이낙연 지사도 지난 20일 지역 축협장과의 축산업 발전방향을 위한 간담회에서 축산물 종합유통단지를 나주에 신축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화한 사항이다.

이렇듯 축협중앙회측과 전남도 그리고 나주시까지 축산물 종합유통센터 위치를 나주시로 합의했지만 정작 최종적인 부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일단 축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추진하고 있는 농협경제지주는 나주시에 혁신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고, 나주시는 에너지밸리의 중심축으로 혁신산단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도축장 시설을 갖춘 축산물 종합유통센터가 입주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제3의 장소를 추전했다.

제3의 장소로는 금천면 원곡리 일대로 일명 나주대교 인근지역이다. 예전 나인수 시장 시절 나주광장으로 조성하려고 했던 부지다.

나주시로서는 혁신산단이 한전 에너지밸리 연구센터 등이 들어서고, 그에 따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혁신산단 발전계획상 축산물 유통센터가 들어서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농협경제지주는 이러한 나주시 입장과 달리 혁신산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나주시가 추천한 후보지에 대해 소요면적이 미달되고, 인근에 도축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점, 향후 민원소지 발생이 우려되는 점 등을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농협경제지주측은 혁신산단내에 고부가식품산업구역이 지정되어 있는 만큼 혁신산단이 최적지라는 입장을 나주시에 거듭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측이 계속 혁신산단을 고집하는데, 나주시와는 관점이 다르다. 현재 혁신산단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메카로 육성되고 있는 와중에 도축시설을 갖춘 축산물 종합유통센터가 입주한다면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제3의 장소를 추천했던 것인데 아직까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상태다”고 전했다.

이에 반면 혁신산단측에서는 축산물 종합유통센터 입주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산단측의 한 관계자는 “현대화된 도축시설을 갖춘 타지역을 보더라도 나주에 건립되는 축산물 종합유통센터는 예전 도축장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주시에서 여러 가지 민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분양을 위해 개발한 산업단지이니만큼, 희망자가 있을 때 분양을 해야하는 것이 맞다. 향후 민원소지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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