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 페스티벌, 나주시는 “나몰라라”

공공기관 중심이라지만 주인의식 실종

  • 입력 2016.10.24 10:07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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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빛가람혁신도시 일원에서 제2회 빛가람 페스티벌이 열렸다는 것을 나주시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아이돌 가수들까지 공연을 위해 나주를 찾았고, 수도권에서 돈을 내고 관람한다는 수준높은 공연들이 무료로 매일 저녁 공공기관 대강당에서 4일 동안 열렸다는 것도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을까?

그런 행사가 있었는지 자체를 몰랐다는 시민들을 만나기는 아주 쉽다.
대호동의 김 모씨는 “딸래미가 아이돌 가수가 왔다기에 무슨 일로 왔는지 물어봐서 알게 됐다”며, 그 흔한 현수막 하나 없고, 지역신문에서도 그러한 행사가 있는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축제의 경우 온통 거리에 리후렛을 붙인다거나 최소한 현수막이라도 게시될 것인데 이번 빛가람페스티벌의 경우에는 그런 것 조차 눈에 쉽게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사 일정표 역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거나 일부 공기관과 네트워크가 형성된 이들만 접했을 뿐 별도의 자료는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시민들 반응이다.

정작 나주시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주시민을 깜깜이로 만들어버린 이번 빛가람페스티벌은 어떤 행사일까?

올해로 2회째인 빛가람페스티벌은 공공기관 2주년을 맞아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공동협의회장 주광역시장, 한전KPS)가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 광주광역시민과 전남도민이 어우러지는 상생 화합의 장으로 대동 한마당을 지향한다는 취지의 행사다.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기관에서 각종 공연을 펼쳐서 페스티벌 기간에는 ‘청사 개방의 날’이 운영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의 홍보부족과 나주시의 주인의식 실종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민들이 행사 자체도 몰랐다는 것은 두고두고 뒷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주관 주최가 따로 있다고는 하지만 나주에서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나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를 알리고 활용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일 한전 빛가람홀에서 열린 미디어 아트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서울에서도 이러한 공연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 나주에서 이런 공연을 본다는 것은 나주시민들로서는 큰 복”이라며, 공공기관 본사들이 이전한 만큼 나주시민들도 이런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나주시 행정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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