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형외[誠中形外]

  • 입력 2016.11.08 09:57
  • 기자명 박천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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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성실함이 있으면 반드시 외형으로 나타난다는 뜻으로 속마음에 있는 것을 숨기려 해도 자연히 밖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말.

<대학>성의장(誠意章)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른바 그 뜻을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다. / 소위성기의자[所謂誠其意者],무자기야[毋自欺也]. ~중략~ 이런 것을 이르러 안에서 성실하면 밖으로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니, 고로 군자는 반드시 남이보지 않는 곳에서 조심해야한다. / 차위[此謂],성어중,형어외[誠於中,形於外],고군자,필신기독야[故君子,必愼其獨也].

원래 성의(誠意)란 표리부동 없이 사물의 겉에서부터 속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아 진실한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자기(自欺)는 이와 정반대가 된다.

자기 자신을 기만(欺瞞)함의 비유로,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시사하는 *엄이도령(掩耳盜鈴)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소인은 처음부터 자기 자신을 속여 가며 나쁜 일을 저지른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잘못을 다 아는데 얕은 수룰 써서 끝까지 숨기며 남을 속이려하나 결국은 들추어진다는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자기 내면에 정성스러우면 외부로 자연히 표출되는 것이니 항상 혼자 있을 때를 삼가하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이 알지 못하고 나 혼자만 아는 곳(處)을 독(獨)이라 한다. 그래서 경서에 이르기를 신독(愼獨)을 바탕으로, 정심(正心)과 수신(修身)을 제시해놓은 것이다.

위정자는, 기업의 대표자는, 각 분야기관단체장은, 범사회지도자는, 학계, 종교계지도자는 더욱더 그러해야만 하는 것이다.

요즘 정치국면을 딱 한구절로 표제 하라면 ‘격동하는 서곡의 나팔소리’라고 적고 싶다.

찌라시 수준을 훨씬 넘어, 이름 하여 ‘최순실 게이트’라는 큰 사건의 드러남은 마치 폭발물이 터지는 굉음소리와 같은 것이다.

매일 소동을 일으키면서 엽기적보도는 일의 심각성으로 볼 때 그 파장이 매우 클 것 같다.

야통(夜統),신정(神政)=심령(心靈)통치, 미르(彌勒), 블랙홀(black hole)등 풍자적 꼴불견격인 용어들로 온통 도배질하고 있는 현 시국사건을 예사로 볼 일이 아니기에 우매한 백성의 한사람으로서 일편심 걱정되어하는 말이다.

이 모두가 신독하지 못한 처신에서 발생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속이고속이지 않는 것은 대개 남이알지 못하고 자기혼자서만 알기 때문에 매사에 항상 성찰의기미를 몸소 살피어 성심(誠心)과 신뢰(信賴)의 상호작용을 오래도록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제아무리 덮으려 해도 기어코 드러난 부정(不正)앞에 용감히 저항하는 불변의 진리를 응원하면서.. 오늘 이 난장판속의 정국형세를 냉철하게 바라보면서..

다 같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경계(警戒)의 글귀로 이미 성인이 가라사대 ‘성중형외(誠中形外)”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竹>

*엄이도령[掩耳盜鈴];진나라 때 범(范)씨라는 사람의 집에 대대로 내려오는 종(鐘)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소문을 들은 도둑이 집에 몰래 들어와 종을 훔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종이 너무 무거워 들고 갈수가 없기에 종을 망치로 힘껏 내리쳤다. 우렁찬 종소리에 놀란 도둑은 자신의 귀를 꼭 틀어막았다. 자신의 귀에 종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씨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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