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산단 전처리시설 성능시험서 불합격

195억 들여놓고, 2년 내내 말썽

  • 입력 2017.01.18 12:56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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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이후 1년 내내 가동중단으로 말썽을 부린 신도산단의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이 성능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말썽이 일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이 시설은 나주와 화순에서 발생되는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재활용해 생산한 폐기물 고형화연료(SRF·Solid Refuse Fuel)를 나주혁신도시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시설건립에는 총 사업비 195억원이 투입됐다. 사업비의 50%는 자원순환형 도시조성 협약에 따라 나주시와 화순군이 각각 6대4로 부담했다.

나주시와 시설 시공사는 2014년 4월경 당시 “생활폐기물 1일 반입량 30여톤을 처리해 고형연료를 생산해 고형연료를 톤당 45,000원에 판매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일각에서 반입과 처리과정에서 악취나 분진 등으로 인근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으나 두 달간의 시험가동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었다.
 
이후 나주시는 2015년6월 보도 자료를 통해 준공 후 1년간 설비운전 과정을 거친 후 시설관리 사업자를 선정 위탁 관리하기로 했으나 생활폐기물 특성상 특정설비에 훼손을 입히는 등 운전과정에서 오는 경미한 설비를 보완차원에서 1년을 더 연장 관리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현재 1일 130t의 생활쓰레기를 펠릿형태의 고형연료로 자원화 해야 하지만 설비기계의 잦은 부조화와 고장으로 50t 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날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쓰레기가 시설 입구에 정체돼 쌓여 악취가 발생하자 1,000여톤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운반 처리했다.
 
2014년 4월부터 시험가동을 거쳐 준공된 이 시설은 이후 2년 동안 잦은 기계설비 부조화로 효율이 설계목표의 반 토막에도 못 미치는 등 중대 하자가 발생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 발생으로 나주시는 전문가와 주민, 업체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하자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6~28일까지 3일간 성능인증 시험 가동을 실시했다. 1일 16시간 가동 기준, 가연성 생활쓰레기 130t을 자원화해야 합격하는 조건이었지만 단 하루도 만족하지 못했다. 시험가동 첫 날은 108t, 둘째 날은 106t, 셋째 날은 76t 처리에 그쳤다. 모두 가동 중에 발생한 기기고장으로 시설이 멈춰선 것이 원인이었다.

현재 시설 운영은 나주시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은 시설 시공사인 한라OMS 측이 연간 20억원에 맡고 있다.
문제는 잦은 하자 발생으로 한라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는데도 불구, 위탁운영자 재선정 과정에서 한라사가 또 선정돼 시의회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나주시는 하자검증위원회 최종 보고회를 오늘 열고 시설 공사 발주와 준공책임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에 하자 보수를 요구할 방침이다.

시의회가 주장하는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한라사에 대한 위탁운영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취소는 법적인 소송 문제로 비화될 요소가 다분해 나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시설 위탁운영과 하자보수는 법률 자문을 거친 결과 별개 사안으로 확인됐다"며 "시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가장 시급한 하자보수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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