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장 1,000일에 붙혀,

  • 입력 2017.01.18 13:47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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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대 시인
▲ 김성대 시인
망망대해 동거차도에서 갈매기도 슬픈 듯 키익키익 거리며 날고 있다. 내가 찾을 때도 외로운 노란 리본이 바람불어 펄럭이고 있었다.
 
아무 소식이 없는 바다만을 바라보고 있는 유가족의 슬픔을 뒤로한 채 정유년 새해가 밝았으나 뜬구름에 걸쳐 있는 달님만 알까? 마음을 내려놓고 발을 뛸 수가 없는 안타까움에 눈물이 난다.

잊으려야 잊을 수도 잊혀질 수도 없는 세월호의 침몰을 어떻게 눈에서 멀어질까요? 진정한 사람이라면 2014년 4월 16일 엄청난 충격에서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이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지금도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는데도 정부당국자 그들은 뻔뻔하게 청문회에서 자신들이 했던 일도 모른다고 하니 더욱 억장이 무너진다.
 
대통령 옆에 비선 실세들이 우글거리니 나라 꼴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침몰 7시간의 행적이 묘연하다고 많은 국민은 혀를 찬다. 어느 누구도 시원스럽게 꼬인 매듭을 풀어줘야 정신적 충격의 트라우마를 해결해야 할 텐데 모두 내 탓도 아니요. 넷 탓도 아니요. 하니 국민이 뽑아 준 대통령이 과연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정치를 했는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어김없이 흘러가는 세월 앞에 멍하니 푸른 바다만 바라보는 순간이 칼로 살을 도려내듯이 아프고 슬프기만 하다. 잊지 말아요. 우리 저 푸른 바다에 아직도 누워 잠들고 있는 9분의 고귀한 영혼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요. 언제 다시 세월호가 뭍으로 떠올라 따스한 세상의 햇빛을 볼까요? 오늘도 기약 없는 기다림에 타들어 가는 마음을 붙잡고 있는 희생자 가족과 그리고 가슴을 졸리며 지켜봤던 수많은 국민은 지금도 그날의 슬픔과 괴로운 악몽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304분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아 간 무리의 수레바퀴가 빠진 채로 겉돌지 않도록 그날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파헤쳐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새로운 정유년에 세월호 선체가 그날 그대로 올바르게 인양되도록 소망하며 밤새워 기도한다. 전원 구조했다는 희망의 보도에 좋아라며 박수와 환호성을 했던 그 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정부 당국자는 한결같이 모르쇠 기억이 안난다는 괴변만 늘어놓을 수가 있을까요? 사람의 탈을 쓴 늑댄가요? 닭을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놓은 격이네요.

다시금 세월호 특조위 가동을 즉시 연장하는 법을 제정하여 명명백백하게 밝혀 부역자나 조역자 등 일벌백계하여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현 정부와 정치권이 후손에게 무거운 짐을 남겨 주는 일은 없어야 하는 책무가 지금 우리에게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기지 못하고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선량한 우리 국민은 진심으로 진실을 알고 싶어 합니다. 방해하고 조작하여 숨기려 하는 자가 바로 범인입니다. 반드시 진실을 찾으려 하는 것에 답이 있다는 것을 굳은 각오로 정상을 비정상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304분의 원혼을 달래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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