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앙암바위 인공폭포 설치 ‘갈팡질팡’

일부주민 반발속에 정치권에선 개발 추진

  • 입력 2017.02.13 13:41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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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삼국시대 슬픈 전설로 유명한 앙암바위에 인공폭포를 설치해 관광지화 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 했으나 최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해 나주시가 앙암바위 정상에 인공폭포수를 흘려보내기 위해 펌프장을 설치해 일일 수톤의 강물을 양수한다는 계획으로 예산까지 세웠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하자 불용 처리하는 촌극을 벌이다 최근 일부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또 다시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폭포 개발계획은 영산포 지역 일부 정치인들이 몇 년 전부터 개발할 것을 나주시에 건의하기도 한 사업이다. 그러다 최근 나주시의회 김판근 의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일부 동료의원들이 함께해 예산을 확보하고 주민설명회를 거쳤으나 일부의 반발에 중단된 상태다.

앙암바위는 가야산 자락 진포동과 운곡동 사이 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영산강을 따라 영산포구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앙암바우' 또는 '아망바우'라 부른다. 그 경관이 좋아 지나는 이는 누구나 한번쯤 쳐다볼 수밖에 없는 곳으로, 삼국시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 곳이다.

앙암바위 슬픈 전설의 이야기는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앙암바위의 허리쯤에 진부촌이 있고 그 맞은편에 택촌이 있다. 하루는 택촌에 사는 아랑사라는 어부가 고기잡이는 하는데, 건너편에 여인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진부촌에 사는 아비사라는 처녀였다.
 
그녀는 홀아버지가 병들어 있는데 물고기를 잡수시고 싶다하여 강가에 나왔으나, 물고기를 잡을 길이 막막하여 울고 있다 하므로 어부가 물고기를 잡아 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밤마다 앙암바위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이곤 했는데 진부촌 젊은이들이 이를 시기하여 아랑사를 속여 앙암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고 말았다.

그 후 아비사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얼굴이 수심이 가득하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비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기쁨에 넘쳐나는 것을 보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을젊은이들이 가보니 강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온 커다란 구렁이와 아비사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 마을 젊은이들은 이를 나쁜 징조라 여겨 그들을 바위 아래로 굴려 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뒤부터 진부촌 젊은이들이 시름시름 앓다 죽어가고, 두 마리의 얽힌 구렁이가 밤마다 진부촌에 나타났다. 이에 노인들이 협의하여 무당들로 하여금 음력 8월에 씻김굿을 하여 그들의 넋을 위로한 뒤부터는 화를 면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이러한 전설을 두고 살아온 주민들과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부시민들이 이번 나주시 개발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이창동에 사는 김 모 씨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사업이며 전기료 등 사후 관리비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전설에 따른 관광지 개발을 한다면 몰라도 느닷없는 인공폭포를 설치해 관광지화 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했다.

반대로 주민 이 모 씨는 “영산포구와 황포돗배 등을 승선하고자 지역을 찾아온 관광객에게 보여줄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연 경관을 보전하는 것도 좋지만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또 다시 지역을 찾아올 것”이라며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이러한 사업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들의 찬 반속에 나주시 관계자는 반대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 현황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찬반을 물어 사업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관계자는 현 폭포 사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을 투입 강진 가우도를 연상케 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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