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독립운동 가족 하산 김철 선생 추모

나주 단발령, 광주3·1운동, 임정 광복군 활약

  • 입력 2017.03.13 11:10
  • 기자명 노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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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는 할아버지, 아들, 손자에 이르기까지 일가족 3대에 걸쳐 항일독립투쟁에 일생을 바친 가족이 있다.

1대 김창곤씨는 1896년 강제로 조선을 점령한 일본이 친일내각을 앞세워 단발령을 내리자 이에 항거했으나 관군 김병욱 대장에게 체포, 전주감영에서 장남 김종석과 함께 순절했다.
 
2대 그의 다섯째 아들 김철은 1919년 3·1운동 때 광주·전남 3·1운동 책임자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3년 옥살이를 했다. 3대 김재호는 상해임시정부 광복군에 들어가 조선독립운동 활동을 하였다.

(사)나주사랑시민회는 지난 1일, 나주북초등학교 옆에 자리한 하산 김철 선생의 묘역에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불굴의 정신을 잊지않겠다는 추모행사를 가졌다.

단촐하게 진행 된 추모행사에는 나주사랑시민회 회원 20명이 참석했고 헌화와 참배,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제평 이사장은 “1999년부터 16차례 진행되어 온 김철 선생 추모식을 올해부터는 나주출신 독립운동가 합동추모식으로 확대해 진행하게 되어 김철 선생 추모식을 약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며 “독립과 친일청산을 위해 희생해 오신 3대의 높은 뜻과 의로운 정신을 되새겨 올바른 민족의식을 가슴에 품고 살자”고 말했다.

김철 선생은 나주 역사상 가장 침체한 시기에 꿋꿋이 민족을 지키다가 1969년에 별세하셨다. 김철선생은 자식을 낳을 때마다 자식이 태어난 고을의 명칭을 따 자녀들의 이름을 지을만큼 조국사랑이 대단했다.

광주에서 낳은 딸은 광자, 광주 대의동에서 낳은 아들은 대호, 목포에서 낳은 딸은 목자, 유달산 밑에서 낳은 아들은 달호, 전주에서 낳은 딸에게는 전자, 영암에서 낳은 딸은 영자라 불렀을 만큼 남다른 데가 있었다.

부인 정화봉 여사는 “그분은 해방이 되면 모두가 새사람으로 바뀔 줄 알았는데 해방이 되었어도 일본인 밑에서 일하던 순사며 면장, 읍장들이 도로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을 보고는 실망이 커 ‘이래서는 안되는데, 안되는데...’하시며 밤낮 한숨으로 세상을 보내시다 가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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