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입각[老鼠入角]

  • 입력 2017.06.05 13:49
  • 수정 2017.06.05 13:50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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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영특한 늙은 쥐라도 일단 긴 뿔(牛角) 속구멍에 들어가면 꼼짝달싹 못한다는 뜻으로, 세력이 갈수록 위축됨을 비유한 말.

늙은 쥐가 긴 뿔 속에 있는 물질을 먹으려고 들어가는 모양, 속에 있는 먹이가 너무 맛있어서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을 것이다. 긴 뿔은 끝이 뾰쪽하여 어느 정도 이상 들어가면 꼭 박혀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늙은 쥐는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 맛의 유혹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들어가 죽게 된다.

옛날 중국에서 쥐 잡는 풍속으로 내려왔다. 남부지방에서 부리는 물소의 긴 뿔 속구멍에 고소한 액체를 발라 늙은 쥐가 먹이를 찾아 그 속에 들어가면 점점 좁아져 결국 뿔의 끝에서 돌아설 수가 없어 쥐가 잡히도록 되어있다.

이 말을 여러 분야에서 비유적으로 쓰인다.

양무제 때부터 달마사상의 선가(禪家)에서 막다른 길에 맞닥뜨린다는 표현으로 참구(參究;참선하여 진리를 연구함)하는데 있어 그렇게 막다른 한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정한 공부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흔히 위험한 장난이나 도박 등에 빠지는 경우를 여기에 빗대기도 한다.

그 가운데 여기서 오늘날 현 시국의 관심사 초점을 가져와보자.
어떤 사물이 마르거나 시들어서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음의 형국으로 그 동안의 세력들이 점점 위축일로에 들어섬에 맞추어본다.

정권이 바뀌었다. 지금은 판국이 뒤집혔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다!”~라는 구호아래 집결했던 보수세력들은 이젠 권토중래의 야망을 이룩한 진보세력들이 마주보는 앞에서, 그런 엇갈림 속에서 후퇴 명령을 하달 받고 왔던 길로 다시 되돌라가고 있는 중이다. 그들의 지난날 그 마당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쉬쉬하며 덮어놨던 비행, 비리사건들이 앞으로 봄물처럼 터지면서 백일하에 드러나게 될 것임은 불을 보듯이 훤히 나타날 것이다.

현안 쟁점이 되어있는 사안들을 열거해 보자. 4대강사업 담합비리의혹과 환경단체간의 이해(利害)갈등관계, 방산비리사건, 국정원 대선댓글사건, 지역패권과 편향문제. 진행 중인 최순실 국정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사건, 법원검찰간의 더러운 돈 봉투 등이 척결이라는 도마 위에 이미 올라와 있어 발본색원이라는 대망(待望)의 일 처리에 즈음해 있다.
 
*척결과 *발본색원의 사전적 풀이를 해놓고 이 글의 자판(字版)을 거둔다. <竹>

★척결[剔抉];(뼈와 살을 발라내고 긁어낸다는 뜻으로)부정, 비리, 결함 등이 있는 현상이나 근원을 송두리째 파헤쳐 깨끗이 없앰.

★발본색원[拔本塞源];악의 못된 정치(弊,惡政)의 근본원인을 찾아서 아주 뽑아서 없애버림. <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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