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이야기꾼강좌, 사암과 백호를 만나다

조선중기 문신, 사암 박순과 백호 임제를 만나다

  • 입력 2017.06.05 13:53
  • 기자명 강현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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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목) 나주향교 충효관에서 수강생 46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주이야기꾼강좌 세 번째 강의가 실시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조선대학교 이종범 교수는 나주 출신으로 조선중기의 문신이자 명문장가였던 사암 박순과 백호 임제를 소개했다.

사암 박순은 서경덕 문하에서 배우고 이황, 이이, 성혼, 기대승 등과 교우하며 조선 중기를 이끌어간 대표적인 성리학자이다.

1565년 대사간 재직시 을사사화를 일으켰던 윤원형을 탄핵, 파직하여 부패한 훈구 세력을 일소하였고, 선조 때 14년간 영의정으로 재직하며 사림 정신에 기초한 조선조 중흥의 새 기운을 불어 넣었다.

조선 왕조가 500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저력은 끝없는 자기 갱신을 통한 도덕적 완성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고자 했던 사림의 노력, 그중 사암 박순의 노력이 밑바탕 되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백호 임제는 1577년(선조 9) 문과에 급제했으나 당쟁의 와중에 휘말리기를 꺼려한 탓에 변변한 벼슬자리를 얻지 못하고 예조정랑 겸 사국지제교(史局知製敎)에 이른 것이 고작이었다.

스승인 성운이 죽자 세상과 인연을 끊고 벼슬을 멀리한 채 산야를 방랑하며 음풍영월(吟風詠月)로 삶의 보람을 삼았다.

세상과 화합하지 못하고 세상을 비판한 한문소설들 <원생몽유록> <수성지> <화사> 등은 그를 김시습에 이어 허균에 영향을 끼친 당대 제일의 문사로 자리매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전해진다.

천재 시인이자 자주독립사상을 견지하여 사대부유(事大府儒)들과 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던 높은 인간성의 소유자, 관행을 거부했던 자유인의 모습 을 보며 그가 세상을 향한 꿈이 무엇이었는지 나주인의 눈으로 다시한번 재조명 해보는 시간이었다.

4월 과거시험 사행시 짓기 시제는 호남선비였으며, 장원은 놀라워요팀에게 돌아갔다.
나주이야기꾼강좌는 나주향교 활용사업 중 성인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나주의 문화인물과 인문정신”이라는 주제로 월 1회, 총 7회 과정으로 운영되며, 수강생들의 참여와 교류를 위해 조별모임과 교육 후 과거시험 사행시 짓기를 한다.

네 번째 강의는 6월 29일(목) 오후 7시, 곤재 정개청의 도학운동과 기축옥사로 예정되어 있다.
이 사업은 향교․서원문화재 활용사업으로 문화재청과 나주향교의 후원, 나주시(역사도시사업단) 주최, 동신대학교문화박물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문의 061-330-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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