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2.11 월 11:58
> 뉴스 > 교육·복지
상토주무[桑土綢繆]
박천호 시민기자  |  najunewsn@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2.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비바람이 오기 전에 새(올빼미)가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자기 둥지를 잘 막아 천재지변으로부터 환난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뜻.

<시경>국풍편에 있는 말이다.

시경이란 오경(五經)중에 하나로 공자가 만들었다고 전하며, 춘추시대 주(周)나라의 민요를 중심으로 모은 중국 최고의 고전이자 시집(詩集)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천5백~3천년 전, 지역적으로 주나라세력범위는 황하 유역 이였고, ‘상토주무’의 출전은 빈 나라 땅에서 비롯한 ‘빈풍(豳風)’에 나온다. 평평하고 낮은 들을 중심으로 한 농경사회에서 유행했던 노래들을 작품화한 것이다. 당시, 농업근로에 관해서 읊었던 노랫말들이 자연스럽게 원초적 시의 경서(詩經)가 되어 오늘날까지 전승해 내려온 것이다.

빈풍,치효(鴟梟치효;올빼미)쪽에, 하늘이 흐려져 비가 오기 전에 저 뽕나무 뿌리를 캐어다가 창과 문을 엮어놓으면.. / 태천지미음우[迨天地未陰雨],철피상토[徹彼桑土],주무유효[綢繆牖戶].

또 빈풍,칠월(七月)쪽에, 동짓달에 싸늘한 바람이 일고, 섣달엔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쳐 추위 날 털옷들이 없으면 이 해를 어떻게 넘길까? / 일지일필발[一之日觱發],이지일율열[二之日栗烈],무의무갈[無衣無褐],하이졸세[何以卒歲].

이 문구는 주공이 지었다는 ‘빈풍칠월편(豳風七月篇)’이다. 이렇듯이 그 시대에서도 월동준비(越冬準備)라는 절기적과정이 보편적으로 널리 행해져 내려왔던 것 같다.

대한의 남아들이 군대를 가서 겨울로드는 이맘때가 되면 상부로부터 ‘월동준비‘에 관한 전언통신문을 하달 받고 무척이나 분주했던 기억이 날것이다.

태양의 황도 상 위치에 따라 정해진 1년을 24로 나누는 계절의 구분에 따라서 소, 대설(小, 大雪)절후이다. 이 무렵이면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 눈이 내리는 등 첫 겨울의 징후가 보인다. 이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긴 겨울을 보내기위해 월동준비에 든다. 겨우 내내먹을 거둬들인 농작물을 저장하고, 살얼음 잡히니 배추 무 뽑아 김장을 하며, 시래기를 엮어달고 멍석에 무말랭이와 호박을 썰어 널고, 처마 밑에 곶감을 매달아 말리며, 감기의 면역력을 높이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건강식품도 갖추어놓고,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는 등 추운겨울을 나기위한 철저한 대비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낸다.

소설절기에 해당하는 ‘농가월령가’ 10월령의 세시풍속도 한 대목만 그려보자.

“시월은 초겨울 되니 입동 소설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니 고니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다했구나! 남은 일 생각하여 집안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다.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독 곁에 작은 독이요 그보다 작은 항아리라. 양지에 헛간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무우 아람 한 말도 얼지 않게 간수하소!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흙 바르기 창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후략~

 

옛 문헌에 보이는 ‘상토주무’가 그랬듯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월동준비는 현대인들의 생활양식에도 꼭 있어야 하는 모양이다.

요즘 우리이웃들 모두가 이 처럼 절기에 따르는 월동준비를 하느라 한창이니 말이다. <竹>

박천호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비주얼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주소 : 우)58217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그린로 369 (화정프라자 3층) | 대표전화(061)332-4112 | 팩스(061)332-411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다00009  |  등록연월일 : 2006년 12월  |  발행인·편집인 : 박선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재
Copyright © 2013 나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ot webmaster@naju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