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간식[宵衣旰食]

  • 입력 2018.03.05 11:02
  • 기자명 박천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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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새기 전에 일어나 옷을 입고, 해가 진후에 늦게 저녁을 먹는다는 뜻으로 천자(天子)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사(政事)에 부지런함을 이르는 말.

<당서>에 나오는 글귀이다. 현자를 등용하여 조심하고 힘쓰며, 해가 뜨기 전에 옷을 입고, 해가 진후에 밥을 먹는다. /임현[任賢],탕려[愓勵],소의간식[宵衣旰食].

옛날에 백성들이 천자에게 기대하고 요구했던 덕목이다. 백성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같이 일어나고, 백성들이 식사하는 시간에 같이 식사를 하면 안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는 어진사람을 골라서 나랏일을 맡기며, 그 직무에 있는 벼슬아치들은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여 경계하고 노력하면서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에게 각종 재해로부터 기강이 느슨해진 마음에 경종의 울림이었으며, 바늘로 콕 찌르는 각성의 대형사건이었다. 한나라최고통치권을 지닌 사람이 어떻게 7시간 동안이나 (행방)묘연, 잠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비화(秘話)中의 비화(悲話)라고 글의 기교를 부려본다.

이와는 상반관계로 좋은 내용의 글귀들이 있는데 한번 들춰내어보자.

☞조선의 건국을 찬양하고 노래한 여말조선초기의 공신, 변계량[1369~1430]의 증,권중려(贈,權中慮)~라는 詩이다. 소의간식하며 안일하게 지내지 않고 어진 보필을 얻어 나라(조선)의 기초를 굳히고자하시네.. /소의간식불자일[宵衣旰食不逸], 사득석보도방기[思得碩輔圖邦基].

☞<좌전>에 나오는 민생재근(民生在勤)이라는 문구의 뜻은 국민생활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다라는 말이다.

☞<공자가어>에 나오는 재어득인(在於得人)이란, 정치를 行함에 있어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득중(得中)해야 한다는 말이다.
2018년도 6.13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글머리 주인공인 천자의 역할과 위치는 오늘날 지칭되는 민주공화정체의 위정자로 광의적으로는 나라를 대표하는 맨 윗자리 대통령과 3부처가 되는 것이고, 협의적으로는 각계각층의 지도자와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는 것이다.

정치에 관하여 자주 인용되는 예사로운 용어표현이라도 어쩔 수 없다. 쭉 열거해보자.
여민소통(與民疏通), 청백지리(淸白之吏)=일금일학(一琴一鶴), 공평무사(公平無私)=선공후사(先公後私), 왕척직심(枉尺直尋)=사소취대(捨小取大), 대의멸친(大義滅親), 이정치국(以正治國), 무신불립(無信不立), 민복증진(民福增進), 응천순민(應天順民), 국태민안(國泰民安), 선우후락(先憂後樂), 유비무환(有備無患), 시우지화(時雨之化), 개물성무(開物成務), 시화세풍(時歲年豊), 인자무적(仁者無敵), 왕도덕치(王道德治),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등....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오늘의 글제(宵衣旰食)에서 보듯이 부지런한 일꾼을 뽑아야하겠다.
그래야 위에 제시한 명분들을 다 실천할 수 있는 가능자이기 때문이다.

게으른 사람은 본디 민중위에 군립 한다거나 기회주의자이며 타성적 교만(驕慢)과 상투적 패려(悖戾)로 권모술수만 발달된 입지자들이기에 철저히 배제되어야한다. 또 그런 꾀에 넘어가서도 안 된다.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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