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출신의 소리꾼들이 중심이 되어 해를 이어오고 있는 나주판소리傳은 서편제를 꽃피우며 기백년을 이어온 나주 판소리 문화의 살아있는 모습으로, 조선후기 나주출신 어전광대 정재근 명창을 통해 정응민으로 이어진 서편제 계통의 소리가 중심을 이루는 공연으로 FM 광주국악방송 김산옥 MC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판소리 전에서는 나주고우회 회원들의 고법연주와 김승환 나주문인 협회장의 희망가(문병란 작시) 낭송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서 나주시립국악단의 영산포 출신 김송지씨가 수궁가(水宮歌)中 자라가 토끼의 화상을 들고 육지로 나오는 대목을, 나주시립국악단 이이화씨가 심청가(沈淸歌)中 행선전야 대목을 시립국악단 허동관씨의 북장단으로 들려 주었고, 나주시립국악단의 ‘남도 시나위’ 연주, 전남 도립국악단의 나주 경현리 출신 전지혜씨가 춘향가(春香歌) 中 동헌경사 대목을, 나주시립국악단 윤종호 예술감독이 적벽가 (赤壁歌) 中 적벽대전 대목 등을 나주시립 국악단 정인성씨의 북장단으로 들려 주었고, 나주시립국악단 김송지씨의 ‘회심곡’에 이어서 나주시립국악단의 남도민요 경창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천년의 역사도시 나주에서 두번째로 열린 나주 판소리傳을 주관한 김관선 나주예총 회장은 “우리의 판소리는 재즈나 클래식 음악보다 더 우수한 음악성을 요구하는 음악으로, 세계의 어느 음악에 뒤지지 않는 자랑스런 우리 음악이다. 그래서 판소리傳은 계속 되어야 하며, 나주예총에서는 이후로도 가요, 시조, 국악 등 다양한 음악과 예술들을 아우르는 정책을 나주시와 협의하여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