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학교의 음악캠프 “눈길 확 끄네”

노래와 열정 그리고 감동으로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다

  • 입력 2018.08.13 11:04
  • 기자명 이명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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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전남 나주시 다도면 시골 작은 학교에서 음악과 댄스를 즐기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밴드와 댄스로 표현했다.

지난 10일밤 다도분교 운동장 작은 무대에서 펼쳐진 실용음악캠프 마지막 날 그동안 잘 놀 기위해 배운 밴드와 댄스로 끼를 맘껏 뽐내는 축제무대를 연출했다.

‘잘 노는 학생,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을 지향하는 남평중학교 다도분교장(교장 변정빈)에서 8월 8일~10일까지 제3회 다도 청소년 실용음악 캠프를 개최했다.

이는 전남 및 광주광역시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교 밴드와 댄스 동아리팀, 실용음악 및 실용댄스에 관심 있는 초보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문화 축제로 분야별 전공 선생님들이 파트별 그리고 팀별 원포인트 레슨을 하면서 3일간 초중고 연합 버스킹을 통해 밴드와 댄스의 향연을 체험하는 참여중심 캠프다.

다도 청소년 실용음악캠프의 역사는 이렇다. 2015년 9월 남평중(다도분교장 포함)학교에 변정빈교장이 부임하였을 때 학생수는 1학년생 없이 총 8명이었다. 2016년 2월 8일 3학년 5명이 졸업해버리고 2학년 3명만 덩그러니 남은 상태에서 폐교냐 부활이냐를 놓고 학교관계자-동문-지역민 등과 수차례의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폐교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구체화되었다.

실용음악을 특화한 열린예술학교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살아남기 위한 다도분교의 마지막 몸부림의 하나가 2016년 8월 제1회 다도 청소년 실용음악캠프였다.

2016년 처음 음악캠프를 기획할 때 가장 큰 난제가 예산이었는데 다도중총동문회장님(전 박신면)과 지역발전협의회·부녀회 등 지역민이 흔쾌히 나서서 운영 예산 일체를 모금·후원해 주었고 캠프 이후 학생이 전무하던 2학년에 광주와 완도에서 2명의 학생이 전학 오면서부터 다도의 작은 기적은 시작되었다.

2017년에는 학생수가 17명으로 늘어나 동문들 도움 없이 전라남도교육감님(전 장만채)과 나주시장님(현 강인규)의 지원에 힘입어 밴드-댄스 관련 프로그램 확대 운영, 교육환경 개선 등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9.1자 복식학급 해제 및 교사 8명, 교감 정원을 확보하였다. 뿐만 아니라 음악을 위해 2016년에 전학 왔던 학생이 서울 00기획사에서 주관하는 가수 오디션에 합격하는 기쁨도 있었고, 또 다른 학생은 전남예술고 피아노과에 합격하기도 하였다.

2018년 7월 현재 빛가람 혁신도시, 광주광역시 등에서 전학생이 찾아와 이제는 26명(1학년 8명, 2학년 8명, 3학년 10명)의 학생들이 전남예술고, 광주예술고, 전남외국어고 등을 목표로 자신의 끼를 즐기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제3회 캠프는 농협중앙회(중앙회장 김병원)와 나주시(시장 강인규), 나주교육지원청(교육장 서춘기)의 지원이 뒤따랐다.

이번 캠프는 인디밴드 바투가 3일 동안 함께 하고 특히 전남예술고등학교의 후원으로 캠프 기간 내내 수시로 버스킹 및 멘토링, 진로상담 등이 이루어져 참여 학생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신나는 예능여행을 경험하게 했다.

캠프 마지막 날은 오후 4시부터 실용음악 경연대회, 실용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저녁 7시에는 캠프 참가 학생의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동문 및 지역민, 기관·사회 단체장 등을 초청하여 종강콘서트(Final Concert)가 펼쳐졌다. Final Concert는 초-중-고 밴드 및 댄스 경연 최우수팀 공연과 각 단체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해 초등학생 신분으로 본 음악캠프에 참여한 것이 이유가 되어 빛가람 지역 중학교를 포기하고 현재 다도분교장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세 학생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존중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이 학교가 좋구요 언제든지 시간 내서 음악도 하고 댄스도 할 수 있어서 큰 학교가 부럽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 해맑게 웃었다.

3년째 다도청소년 실용음악캠프를 추진하고 있는 변정빈 교장은 “캠프를 통해 다도분교의 특화된 열린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음악-댄스-연극 등을 공부하기 위해 찾아오는 다도–전학 오는 학교를 만들어 명실공히 명품 다도중학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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