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과 혁신도심이 연대하여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하자

  • 입력 2019.01.21 15:29
  • 수정 2019.01.21 15:30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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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다례
▲ 백다례
새로운 시대는 언제나 과학기술의 진보와 새로운 사상의 등장으로 촉발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 삶의 물리적 환경을 바꾸면 필연적으로 그에 맞는 사상이나 가치, 그리고 문화와 제도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로운 시대는 리더십의 교체 혹은 정비를 요구합니다. 근대가 도래했음에도 왕조시대의 리더십을 고집하다 패망한 조선만 보더라도 이러한 이치는 상식입니다. 이치가 이러한데 요즘 외형적으로 모든 면에서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나주에서 가장 큰 걱정리가 문제해결 능력의 부재와 리더십의 부재이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주는 현재 일종의 아노미 상태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노미란 ‘공통된 가치관이 붕괴되고 목적이나 이상이 상실됨에 따라 사회나 개인에게 나타나는 혼돈 상태’를 의미합니다. 통상 이런 아노미 현상은 사회가 급변할 때 나타납니다. 국가정책에 의해 준비 없이 나주라는 생경한 환경으로 들어온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의 입장이나 또 이주자들과 다른 삶의 방식이나 물리적 환경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오던 원도심 주민 입장에서도 현재 나주사회는 새로운 환경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나주사회 구성원 전체가 일종의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주목할 것은 이 아노미 상태에서 원도심 주민들이 겪는 혼란과 불안, 불만은 빛가람동 이주자들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유무형의 상실감이나 심리적 열패감이 수반된 불안과 혼란입니다. 다시 말해, 먼저 터를 잡고 사는 원주민 입장임에도 변화하는 환경 앞에서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관망자 처지가 된 데다 혁신도시로 인한 구체적인 혜택은커녕 원도심이 더욱 쇠락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혁신도시로 이주 해 온 이주자들을 귀한 손님처럼 대하거나 떼쓰는 외지인으로 인식하여 거리감을 더욱 벌인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상황은 원도심 내에 리더그룹이 부재한 탓이며 시대를 이끌 리더십의 부재가 원인입니다.

이제 나주시민사회는 본격적으로 새 시대, 새 나주사회에 맞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어떻게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먼저 원도심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원도심은 천년 동안 나주의 역사와 정신을 면면히 품어온 땅입니다. 그러니 나주의 새 역사 또한 원도심의 정신적 맥락 속에서 뿌리를 두고 이루어질 때라야 지속적으로 쓰여 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혁신도시의 건설은 원도시의 발전과 풍요를 도모하고 지방 거점도시로서 국가적 역할을 미션으로 세워진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나주의 새 역사쓰기에서 원도심이 소외되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다 원도심의 주도성이나 리더십 부재를 이용하여 사실상 ‘혁신도심 우선주의’를 주장하거나 ‘두 도심을 분리하여 사고하려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 킨다는 것입니다.

이런 때에 최근 원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리더십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작은 희망입니다. 한전공대 유치 경쟁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나주 우정동우회 어르신들께서 이슈의 전면에 나선 것이 그것입니다. 정치적 차이나 정파적 차이를 넘어 나주지역의 공식 원로인 의정동우회 어르신들의 활동은 원도심의 뿌리를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원도심이 더욱 중심을 잡아서 혁신도심과의 균형을 잡아 가야 합니다. 그럴 때라야만 두 도심이 상생할 수 있으며 진정 골고루 잘사는 나라, 나주가 될 수 있습니다. 이참에 혁신도심 젊은 주민들도 원도심을 이해하고 연대의 가치를 세삼 되새길 것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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