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환주[買櫝還珠]

  • 입력 2019.02.19 14:05
  • 수정 2019.02.19 14:06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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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玉)을 포장하기 위해 만든 나무상자를 사고 그 속의 옥은 돌려준다는 뜻으로, 꾸밈에 현옥되어 정말 중요한 것을 잃는다는 말.

<한전공대>나주유치가 결정되었다. 2022년 부분개교 예정인 확정된 부지는 나주시 빛가람동 부영CC와 인근 송림제 일원으로 발표되었다.

그래서 부응하여 고전 <한비자>에 나오는 매독환주로 글감을 잡아보았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사람이 자기가 갖고 있던 진귀한 옥을 팔기위해 이웃 정(鄭)나라로 갔다. 옥의 가치를 높이 보이려고 그는 목란과 계초, 물 참새의 털로 장식한 멋진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옥을 담았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정나라사람들은 옥은 거들떠보지 않고 화려한 상자에만 관심을 보였다. 옥을 사간 사람조차 상자만 가져가고 옥은 되돌려 주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매독환주이다.

이는 상자를 잘 팔았다고 할 수 있지만, 옥은 잘 팔았다고 할 수는 없다. 차가위선매독야[此可謂善賣櫝也],미가위선매주야[未可謂善賣珠也] <한비자>

화려하게 꾸민 겉모습에만 현옥되어 그 안에 든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경우를 빗대어 이르는 고사성어이다.

이번에 확정 발표된 한전공대 나주유치는 그 동안 우리 나주시민의 당위적 본디 소원 이였던 것이다. 낭보에 고무적인 시민은 물론 전남도민들은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다.

혁신도시에 한전공대부지가 선정됨으로서 확고한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수부(首府;Mecca)라는 완성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며,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내려준 값진 선물인 셈이다.

행여, 당사자격인 우리 시는 이렇게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상자에만 넋이 빠져 마음만 들떠있지 않는가? 황홀경의 편안함에 안주해 있지만은 않는가?

이 고귀한 선물의 겉모양과 미명에만 만족해하지 말고 그 안에 든 내용물인 옥(玉)의 생김새을 찬찬히 세밀하게 들여다 봐야한다.

매독환주(買櫝還珠)! 상자에 도취(陶醉)되어 찰나(刹那)의 희(喜)의 취(醉)함에만 무지몰각(無知沒覺)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꾸밈보다는 모든 사물은 그 내면의 본질이 견실해야한다. 선물포장이 아무리 화려해도 허울 좋은 하눌타리 격이 되어선 안 된다.

우리고장에 국책 특수대학을 유치하게 되었으니 선택된 교수진과 우수한 학생들을 육성해 나아가고 더불어 면학의 여건이 좋은 환경을 조성해서 명실공히 세계최고명문에너지 연구대학으로의 비전(Vision)을 제시해야한다.

고전의 텍스트를 깔고, 내 지역의 당면한 현실과 먼 미래의 진화된 실체를 내다보며 부가가치적 시너지효과, 인프라효과, 클러스터 구축까지를 넘보면서 탐내야한다.

남녘의 넓은 벌 위에 펼쳐진 비옥한 땅, 천년 역사의 고도!
이젠 군소 위성도시가 아닌 호남의 웅도라는 고지를 향하여 보폭의 변속이 필요할 때다. 신 동력을 가동시켜 비약하기위해서는 온 시민이 협심하고, 올해의 나주시정 사자성어 인 求存同異(구존동이;다름은 있지만 같은 점은 협력하여 구하라!)의 정신을 실천하며 앞으로 나가자!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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