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산제는 동사리당산제보존회 (회장 정덕수)가 주관하여 동사리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는 2m 크기의 남근석 앞 제단에 정성껏 마련한 제물들을 풍물패를 앞세워 옮겨와 상을 차리고 마을의 무사 안녕과 국태민안,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소망을 담아 정성껏 제를 올렸다.
동사리 당산제는 남평읍 동사리 동구몰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매년 정월 초사흘이나 대보름날에 250여년째 지내 온 제례의식으로, 동구몰은 조선시대 남평현의 동문이 있었던 곳에 위치한 마을로, 조선시대 지리지에도 기록된 유서 깊은 곳이다.
당산 일원에는 세그루의 당산나무인 느티 나무가 있으며, 그 옆에 입석과 동사리 비 가 서 있는데, 예로부터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 자식없는 이가 제관을 맡으면 아들을 얻고, 당산제를 모실때에는 부정탄다 하여 마을의 여자들은 참석하지 못한다 한다.
특히 2m크기의 남근석 위에는 짚으로 만든 덮게를 씌우는데, 이는 비바람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바람기를 막기 위함이며, 만약 덮게가 사라지면 아낙네들은 남자들이 바람을 피울 것이라고 믿고 있고, 이 남근석은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딸만 낳은 사람들에게 영험하다는 소문이 나서 요즘에도 주변마을이나 도시민, 무속인들이 간혹 찾아 떡시루를 차리고 치성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사리 당산제는 입석에서 홍수방지 등의 풍수비보와 성숭배 신앙의 잔존 형태를 확인 할 수 있는 유일한 제례의식으로 전남 내륙에서 거행되고 있는 마을의례 중 당산과 제례 과정이 잘 보존되고 있는 대표적인 의례로 남아 있어 동사리 당제와 당산 일원이 2006년 나주시향토문화유산 제5호로 지정되어 보호 되고 있으나 지금 은 원주민들은 많이 떠나고, 시 당국의 무관심과 더불어 강변도시 아파트에 외지인 들이 늘어 나면서 해가 갈수록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줄어들고 있어 무형 문화유산의 특별한 보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