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깨우는 북소리에 열정 불태워

혼을 깨우는 북소리에 열정 불태워

  • 입력 2006.09.04 14:43
  • 기자명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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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인 김영애 씨. 전수장에서 전수생들과 함께 신명



고목 그늘이 드리운 목사내아에는 진도북춤을 전수하고 있는 김영애 선생과 전수생들의 힘찬 북소리가 수백년 세월을 깨우고 있다.



한동작 한동작 정성을 다하고 발걸음 또한 조심스러우며 때로는 날렵하게 날고 북채를 움켜쥔 손은 가늘게 북을 두드리다가 기가 충만할 때 강하고 빠르게 큰 소리를 낸다.



학처럼 조용히 날개를 폈다가 고적함 속에 날개를 접는다.



진도북춤은 즉흥성과 신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집단놀이에서 개인놀이로 전환할 때 그 멋이 발하는 춤이다. 일반 북춤과는 다르게 쌍채를 들고서 추며 가락은 쉬운 가락이 아닌 난해한 부분이 많지만 그로 인해 듣는 사람이 더욱 신명나게 느껴진다.



또한 원래 남자들이 쳐오던 춤이라 힘이 넘치며 몸으로 느끼는 북소리, 즉흥적 춤사위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북춤이다.



소리꾼들의 고향 진도 태생인 국악인 김영애 선생은“전수받으려는 학생이 아직 많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며 북춤을 배우고자 하는 어느 누구라도 찾아오면 정성껏 가르칠 것”이라며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어렸을 때부터 고향인 진도에서 구수한 한국의 소리를 들으며 살아 핏속에 이미 국악의 가락이 녹아 있을 정도였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듣고 볼 기회가 없어 그 멋과 맛을 몰라 찾아오지 않으므로 북춤의 전수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또한 북춤을 알고 시연하는 사람도 대학이나 공연예술에 집중돼 있어 제대로 된 진도북춤을 배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나주에서 북춤의 전수생을 키워 전통의 맥을 잇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지역내 문화예술과 예술인들에 대해 시와 시민들이 적극 지원해주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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