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의 정신건강

  • 입력 2007.01.29 11:10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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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송 나주시 보건 소장

초등학교 1학년생인 민수(8·가명)는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몸을 꿈틀거린다. 수업시간이나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일어나 돌아다닌다,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마치 모터가 달려서 움직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대답한다. 알림장도 써오지 않는다. 집중력이 거의 없다. 또래관계도 좋지 않다. 학용품을 자주 잃어버린다. 민수는 이른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다. ADHD는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이 산만하고 화를 참지 못하여 행동화하고 반항적이며 도전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아동의 정신질환에는 위와 같은 행동장애를 비롯하여 불안이나 공포, 우울증을 보이는 정서장애, 눈을 무의식적으로 깜박거리거나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틱장애, 그리고 학생장애(읽기, 쓰기, 산술) 등이 있다. 아동의 정신건강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올 상반기 초등하교 학생 7700명을 대상으로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실시한 정신건강 선별검사 결과 25.8%가 정서 또는 행동장애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안이나 우울, 공포, 강박증 등 정서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전체 20.1%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는 학생은 11.6%였다.

나주시보건소 내에 있는 나주시정신건강센터에서도 올 상반기 초등학교 1학년 859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한 결과 약 27%가 정서 또는 행동장애가 의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내재화(우울, 불안, 공포)를 보인 아동은 전체19%, 외현화(주의력결핍과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은 13%로 나타났다.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1차 선별검사에서 정서·행동장애 의심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2차 선별검사를 하고 정신과전문의와 개별면담을 하는 3차 과정을 거쳐 행동장애 아동들을 발견하여 소아정신과에 연계하여 현재 치료중이다. 행동장애 아동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치유가 되나 방치할 경우 이들은 결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범죄나 마약중독에 빠지는 비행청소년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아동기의 정신건강은 청소년 및 성인기의 발달과 적응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성인기에 발생한 문제는 그 문제를 해결하면 이전의 기능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아동의 경우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성장하면 정상발달과정을 밟아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아동이 연령에 적합한 발달에 해나가는 중요한 요인으로는 생물학적, 기질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기질적 요인은 출생 시 아동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은 아동과 상호작용하면서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양육에서의 심각한 문제, 부모의 정신병리나 가족붕괴 등은 보상적 자원이 없는 경우 아동의 취약성을 정신병리로 발전시키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이 아동의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아동의 문제는 조기에 개입하고,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교나 지역사회가 제도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훨씬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동의 여러 가지 문제행동 및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개입방법이 예방이다.
즉,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기 전에 당면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능력을 키워준다든지, 혹은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도움을 줌으로써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잘 시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아동 발견 시 지역사회내 의료기관 및 유관기관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리고 아동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교사(담임교사, 상담교사, 양호교사)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아동정신건강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여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학령기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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