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

▶ 사랑의 밥 봉사활동에 깊어지는 우애(友愛)

  • 입력 2007.02.05 11:54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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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45분. 100여명에 이르는 노인들이 식판을 들고서 차례를 기다리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과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동년배인 듯 서로 건강 하라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이 마냥 정겹기만 하다.

바로 나주시 노인종합복지관의 식당에서 펼쳐진 모습이다.

노인복지회관(관장 박공식) 구내식당에서 매주 지역의 카톨릭 신자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노안 금암성당(월요일 봉사)과 나주성당(화, 목, 금요일 봉사), 그리고 영산포성당(수요일 봉사)의 신자들이 돌아가며 노인종합보기회관 식당에서 당일 메뉴에 따라 직접 조리를 하면서 급식 봉사까지 겸하고 있어 작지만 훈훈한 온정을 나누고
있다.

이날 급식 봉사에 참여한 고복순(영산동, 78세)할머니는“특별히 자랑할 만한 봉사활동은 아니다”면서“성당을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했지만 이렇게 주변의 또래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건강도 챙겨줄 수 있어 나름대로 즐거움을 느끼면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어 힘든 도배나 목욕봉사 등은 하기 힘들지만 복지회관에서 친구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다른 봉사활동보다 더 재미있고 보람을 느낀다는 것.

고복순 할머니는“친구야 많이 먹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자”며 차례를 기다리던 친구에게 덕담을 하였고 그 친구는“니도 건강해야 여러 사람들에게 봉사하지, 감기 조심 하거라”며 우애를 과시했다.

한편, 나주 노인종합복지관의 구내식당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며 기초수급대상자는 무료로 식당을 이용할 수 있고 일반인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복지관 관계자는 운영일수를 늘려 토요일까지 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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