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APC, 새 대표이사 선출 임박
신뢰 회복과 내부 갈등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 정상준, 배민호, 조준식, 박영웅 4파전에 20일 판가름
나주시 농산물 유통의 핵심 기관인 나주시농협공동사업법인(나주 APC)이 새 대표이사 선출을 앞두고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입후보한 결과 ▲정상준(전 영산포농협 전무) ▲배민호(전 나주배농협 조합장) ▲조준식(전 나주배농협 상무) ▲박영웅(전 나주 APC 대표) 등 4명이 등록해 4파전을 예고했다.
정상준 후보는 영산포 농협 전무 출신이며, 배민호 후보는 나주배농협 조합장, 조준식 후보는 나주배농협 상무 출신이다. 마지막으로 박영웅 후보는 나주 APC 직전 대표이사 출신으로 이전 감사에서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던 사례가 있음에도 재출마를 강행해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나주 APC의 새 대표이사는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이사회(9명)의 투표를 통해 사실상 결정된다. 이날 선출된 단독 후보는 이후 11월 27일 총회에서 공식 선임 절차를 거치면 대표이사로 확정되고, 12월 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총 9명이 대표이사를 선출하게 되는 나주 APC 이사회는 ▲영산포농협 ▲나주배원협 ▲세지농협 ▲금천농협 ▲산포농협 ▲노안농협 등 6개 투자농협 조합장과 ▲나주시 ▲농협중앙회 나주시지부 ▲한국유통공사 관계자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는 4명의 후보 가운데 새 대표이사를 선출하게 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인 5표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대표이사를 선출하게 된다.
내홍 겪은 나주 APC, ‘신뢰 회복’ 절실
나주 APC는 나주 지역 농협에서 생산된 농산물, 특히 ‘나주 배’의 선별·가공·유통을 전담하는 핵심 조직이다. 그동안 농가 소득 안정과 고품질 유통망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몇 달 사이 내부 고발·감사·징계 사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지난 6월 업무추진비·여비·농가 정산·초도물량 배정 등이 감사 대상으로 지적됐고, 8월 중앙회 감사 결과 일부 직원 징계와 함께 당시 대표이사에게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 “투명 경영이 곧 경쟁력”
지역 농민들도 새 대표에게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유통 질서 확립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과수농가는 “농협과 APC가 제 역할을 못 하면 결국 피해는 농민에게 돌아온다”며 “농민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