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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남백수 교사, 가슴으로 품어주면 올곧게 성장해

22년 동안 한결같은 제자사랑

2007. 05. 14 by 마스터

◀ 금성중 남백수 교사

봄날 같지 않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경기장 관중석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전력 질주하는 사이클선수들을 조용히 바라보는 눈동자. 솜털이 뽀송뽀송한 아홉명의 어린 선수들이 연습을 마치고 사이클을 정리한 후 휴식을 취하자 경직된 자세를 풀고 웃음을 머금는 남백수 감독(54세, 금성중 체육교사).

높은 지구력과 강한 근력이 요구되는 운동인 만큼 힘들고 또한 항상 위험성이 존재하는 운동이 사이클이므로 실전과 다름없는 연습경기에도 중학생 어린 선수들이 행여 다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지켜보다 연습경기가 끝난 후에야 안심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정구 종목으로 실업팀 감독을 역임하다 지난 1985년에 금성학원재단에 첫 발을 딛으면서 22년의 교직생활에 임하고 있는 남 감독은 사이클팀 창단 4년 만에 대통령기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할 만큼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우리에게 안심하고 맡기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그러한 걱정 때문에 내 자식을 돌보는 것처럼 아이들을 챙길 수밖에 없다”며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주위의 평가에 겸연쩍게 둘러대기도.

본인 역시 선수출신으로 아이들이 운동을 특출하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바른 마음 바른 생활태도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의 목적이라면서“힘든 운동을 시키면서 우리 아이들이 사이클 종목에서 나름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아이들 진로에 대한 걱정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또한 금성중학교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둘째 아들인 남승우 선수(2학년, 중등부신인상)를 바라보는 시선에 안타까운 사랑이 가득한 이유는 감독의 아들이라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더욱 모질게 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창 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의 왕성한 식욕과 영양보충을 위해 때로는 자비를 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식들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아깝지 않게 여기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통했음인지 운동을 시작하기 전 잠시 방황하던 아이가 이제는 반듯하고 성실한 청소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오는 26일 경북 영주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을 위한 막바지 훈련을 위해 금성중학교 선수들과 남백수 감독은 오늘도 석양 무렵까지 훈련을 하고 있다.

한편 남 감독은 대학시절에 만난 같은 종목의 선수출신인 부인 김경희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둘을 두고 있으며 첫째(체육대학 체육교육학)와 둘째(사이클)모두 운동과 연관된 체육인 가족이다.

남 감독 부부는 지난 4월 강진에서 열린 도민체전에 나란히 출전해 정구종목이 종합3위를 달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이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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