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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주신협의 신화창조 김용배 전무

2011. 12. 16 by
김용배 전무는 "서울에서 생활하다 건강이 나빠져 고향 나주에 요양차 내려와 신협과 맺은 인연이 이렇게 평생직장이 되어 30년째 몸담을 줄 몰랐습니다"고 말한다.

그는 1985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1996년 전무라는 직책에 오르며 지역금융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입사 당시만 하더라도 월급 12만원을 받았고 그나마 월급이 제날짜에 나오지 않아 고생도 많이 했다.

그가 전무로 승진할 당시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지만 아내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 경제가 힘든 시기로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무승진 당시 그는 "과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던 나주신협에서 전무라는 중책에 적임자인가. 내가 할 역할은 무엇일까 등등…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 결국 생각한 것은 바로 '사람이 자산이다'는 믿음 이였습니다"고 회상한다.

1996년도까지만 해도 신협은 150억 원 자산의 소규모 금융기관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으며 독립채산 방식의 평가이다 보니 자립위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가 경영의 총괄 실무책임자가 되면서부터 대규모 금융기관으로 성장했으며 외형의 규모만큼 내실 있는 경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건실한 신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윤중심에서 인간중심의 경영마인드는 국제금융위기(IMF)에서 빛을 발했다. 금융 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모든 서민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던 시기에도 나주시민의 생존과 자금유통을 위해 예금금리보다 저렴한 여신금리로 자산이 있는 한 사람을 믿고 대출을 해준 것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이었다.

어렵고 힘들 당시 도와준 친구를 잊지 못하듯 조합원들의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돼준 신협을 잊지 않고 조합원이 느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김 전무는 적극적 대출위주의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당시 무담보로 대출을 해줄 땐 부담이 무척 컸지만 '인간을 중시하는 신협'으로 거듭나야 함을 강하게 느꼈거든요. 저는 패러다임도 결국 '인간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소신을 또 한번 강조한다. 1970년 42명이던 조합원이 현재 1만3천여 명의 조합원으로 늘어났고 2008년 광주·전남 최초로 자산 1천억 원을 달성했으며 현재 자산 2천20억, 당기순이익 23억 원에 달하는 단일점포로는 유일한 신협이 된 것도 그가 있었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김 전무는 성공의 키워드를 차별화에 있다고 말한다.

우수한 경영성과에 기인한 이익을 바탕으로 이익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착한금융기업으로 모든 금융수수료를 완전 면제함으로써 지역민들의 가계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면제해주는 수수료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7억원 정도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조합원들의 편의를 위해 영업시간을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6시까지, 토요일도 정오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 조합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올해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전국 신용협동조합 1만여 명의 종사자들 중에 손해보험부문에 최우수사원으로 선정됐다.

좋은 서비스는 사람을 향한다.

그는 "겉모양만 예쁜 서비스가 아닌 진심을 담은 '사람이 편안한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후 모든 조합경영의 지향점을 조합원 위주, 대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개인 신용을 바탕으로 경영해왔으며 지역민의 성원덕택으로 기적과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서민가계 조달창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신협은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15년 전부터 커피 자판기, 전화, 컴퓨터 등을 무료서비스 하고 있으며 상담실, 휴게실을 고객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게 만들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좋은 서비스와 효과적인 서비스를 혼동하는 것 같다"며 "좋은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맹목적으로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다가서게 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몰입하게 하는 것이 바로 '좋은 서비스'인 것입니다"며 자신있게 소신을 피력했다.

신협은 전체 직원이 모두 나주에 거주하고 있는가 하면 고객과의 만남에 있어 열과 성을 다하기 위해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내부 경영 외에 신협은 사옥 주변을 정리해 도심 소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나주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신협의 위상을 지역사회에 되돌린다는 김 전무의 경영마인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조합과 조합원들의 유대강화를 위해 산하에 4개의 산악회를 결성해 지원하고 있으며 직원에게도 건강을 위해 헬스사용권을 지원하고 꾸준한 독서를 독려하고 있다.

직원의 역량을 키우고 신협의 위상을 높여나가고자 하는 그는 사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자기개발'과 '사랑' 이 두 가지를 꼽았다.

'자기개발'은 내 주변의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 발전을 모색하는 것. 두 번째의 '사랑'은 고객을 대하는 열정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이타적인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강조했다.

신협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사람을 위해 복지기금을 조성해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30억 기금조성을 위해 김 전무는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주민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주신협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 드립니다"고 말을 맺는 그의 얼굴엔 나주사랑이 넘쳤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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