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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주향교 이재민 신임 전교

'향교를 인성교육의 장으로'

2011. 12. 16 by 김준 기자
"급변하는 사회에 점차 퇴색해 가는 유교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효와 전통윤리를 널리 알리는 향교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나주향교를 이끌어나갈 중책을 맡은 신임 이재민 전교는 15년 간 향교에 몸담아 장의ㆍ교화수석ㆍ선거관리위원장ㆍ총무수석 장의를 역임하고 제23대 전교로 20일 취임했다.

전교는 향교에서 제사와 교육을 담당하며 향교를 지키고 보존하는 총괄 관리자를 일컫는다.

이 전교는 "규모에 비해 인구자원이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6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향교답게 옛 선현들이 남긴 아름다운 풍습을 시대에 맞게 잘 다듬어 이를 계승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다.

예로부터 향교의 기능은 제를 지내는 향사와 교육기능 그리고 사회기강을 바로 잡는 유도정신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통교육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향교는 현 시대에 맞는 선비정신을 실천목표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효인성교실을 상설화하여 교육받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향교를 인성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향교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부분을 학생체험캠프, 충효교실을 열어 한문학습과 예의범절, 다도 등을 통한 유교의 기본사상인 예의범절, 전통윤리도덕을 가르치고 있다.

이 전교는 "그 동안 옛 향교복원을 위해 노력해 현재 웅장한 규모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는 명륜당, 동서제, 충효관 등 활용 가능한 시설들을 최대한 이용하여 점차 사라져가는 충효 도의사상을 널리 보급하는데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교는 "충(忠)ㆍ효(孝)ㆍ절(節)ㆍ의(義)의 윤리사상이 옛 선현들의 가르침이었고 이런 정신은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필수적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교는 "유(儒)라는 글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향교는 유도정신의 함양과 유림 상호간의 화합 그리고 기문진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윤리도덕과인성교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교의 발자취를 따라 찾아간 나주향교의 이재민 전교는 유교사상을 지키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나주향교는 규모 또한 전국적으로 보아도 성균관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성균관이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건물들을 복원할 때에 나주향교를 모방할 정도였다. 과거 조선 성종10년 오한 박성건 선생이 향교의 교수로 재임 시 10명의 유생이 생원ㆍ진사과에 급제하는 등 국가의 동량을 배출한 명문의 산실이었으며 이를 기념하여 금성별곡이 지어졌다.

이현영 기자

midon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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