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한전공대) 환경기후기술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진희씨를 만났다. 진희씨는 한전공대 환경기후기술 연구소 전체 외국인연구원들과 학생들이 연구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를 제공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을 좋아했다는 진희씨는 대학시절 해외입양아를 위한 통역 봉사를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 아이가 엄마를 찾으러 한국에 방문했을 때 통역을 맡았었는데, 당시에 그 아이가 한국에 와서 엄마에게 자신을 왜 버렸는지, 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통역하는 과정에서 통역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당시의 상황에서 엄마에 대한 미움에서 이해와 사랑으로 바뀌는 감정을 지켜보는 것이 마치 마법과도 같았다며, 이런 계기로 언어만이 할 수 있는 사람간의 공감과 연결감에 대해 매료되어서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 했다고 한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VIP 의전 통역부터, 미국에 거주 당시에는 노숙자들을 위한 센터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미국인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고, 오랜 teaching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학생들은 위한 writing program 뿐만 아니라, senior center에서 몸이 불편한 어른들을 위한 봉사 등등, 많은 봉사를 했다고.
우리는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그 속에서 관계를 추구하고, 서로에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봉사를 통해 깨달았다는 진희씨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기를 당부했다.
2013년 남편의 직장 때문에 나주로 이사 온 진희씨는 처음 왔을 때의 불편함을 잊지 못한다. 병원. 슈퍼마켓. 식당 등등 편의시설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발전해서 생활의 큰 불편함이 없다며, 오히려 서울에서 생활보다 더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단다.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출퇴근 시간도 절약되고, 집 앞의 호수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도 즐길 수 있어서 이제는 나주를 벗어나는 것이 되려 불편할 정도라고. 다만, 대형 종합병원이나, 쇼핑몰, 교육, 문화 시설 등이 지금보다 더 많이 생긴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그녀는 현재의 일에 보람도 느끼고 일에 대한 즐거움도 가지고 있다며, 한전공대만의 남다른 사연을 들려줬다. 최근 인도에서 온 어느 박사님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너무 다른 문화 때문에 적응이 힘들어 해서 직접 상담에 나섰다고 한다. 아이의 학교에 가서 서로의 상황을 설명하고 충분한 이해를 구했을 때 비로서 아이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며 통역의 중요함과 함께 보람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연구소 내에 중국인 연구원 한 분이 최근 한국인과 결혼했는데, 결혼 준비 과정에서 서로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빚어진 갈등 또한 통역을 통해 오해도 풀고 이해도 구하면서 그분들이 고마움을 표현할 때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러한 진희씨에게도 꿈이 있다. 비록 작은 역할이지만 한전공대가 세계 최고의 에너지 전문대학으로 성장하는데 디딤돌 역할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꿈이다. 해외의 우수한 과학자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그분들의 안정적인 나주안착을 위해 자신의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또한, 젊은 연구원들과 학생들을 지원하며, 그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연구소 내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 활동을 통해 사회에도 기여하고 싶단다.
서로 다른 언어와 생활문화가 다른 이들의 만남 사이에서 진희씨의 마법같은 언어가 이들을 하나로 묶어 눈빛만 봐도 통하는 즐거운 대학, 유쾌한 캠퍼스가 되기를 빌며 인터뷰를 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