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도시를 조형하다! (마지막회)

  • 입력 2008.05.03 16:12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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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공공디자인 접목 적합지역은 어디?

나주시에 공공디자인이 도입된다면, 읍성권에선 동점문에서 금성관까지의 상가를 가로지르는 2차로다. 영산포권은 홍어의 거리와 우체국 주변, 구역사 주변이다. 남평읍권은 남평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골목길일 것이다. 왜냐하면 구도심이면서 상점이 밀집된 곳이며 점차적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적인 도시로 공공디자인을 확대할 경우 시범대상지로서 가장 눈에 잘 띠는 지역적인 중심지다. 더 추가할 곳이 있다면 고분군 등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위치한 주변일 것이다.

그동안의 여러 도시들이 주로 퇴락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시행해왔다. 신도시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디자인의 철학을 가지고 구축될 것이다. 하지만 역시 구도심이 주 대상지가 되는 것은 오래된 문화와 특징 그리고 삶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공디자인을 실현하기에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역사문화는 대단히 풍부한 반면 인간 문화는 부족하고 다양성이 없으며 젊은 문화의 창조와 소비가 없다.

공공디자인이 인간 삶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다양한 인간문화와 접목돼야 한다. 인간의 삶의 질을 올려 주는 것은 여유와 예술문화다. 공연과 예술이 거리에 넘쳐나고 다양한 신구의 예술인들이 거리를 채색하고 동적인 움직임을 부여해야만 목적에 부합한 결과를 만들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리를 만들 것이다. 

거리에 우리 지역의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선 우리 지역의 모든 것을 해박한 지식과 함께 깊이 이해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아야 한다. 그들이 오래도록 나주의 피와 살을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

그들의 예술혼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생활하며 살아갈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야만 나주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또한 나주만이 가진 문화적 요소가 거리를, 국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봐도 새롭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나주의 거리는
그리고 삶의 질은?

차들이 사람의 길을 막고 지주(가로등, 표지판, 전주 등)가 길을 차지하며 간판은 그 자신만 강조하고 하늘은 전선 거미줄로 덮였다.  그나마 차의 소통량은 적지만 사람이 조금만 길을 막아도 경적을 울려댄다. 여유로운 곳이라면 사람이 비껴줄 때까지 마냥 기다릴 것이다. 이런 곳에선 활기찬 인간적인 삶도, 문화도, 상업활동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보는 거리는 신경을 거슬리는 각종 시설물들이 널려있으며 그것이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으로 증명됐다.

이 이론은 낙서,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것을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이다. 동네에 깨진 유리창을 한두 장 방치하면 사람들이 그래도 되는가 보다라고 느끼며 거칠게 행동하기 시작하고, 깨진 유리창이 늘어나며, 결국 동네가 슬럼으로 전락한다. 범죄로 악명이 높았던 뉴욕시는 환경을 바꾸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그 결과 범죄율이 1990년대에 들어 갑자기 반으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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