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은 지식이 아닌 인격교육’

▶ 노인회나주시지회 소학교실 개강

  • 입력 2008.07.27 18:39
  • 기자명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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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도 무시한 체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고 있는 소학을 배우기 위해 땀흘리는 어르신들이 있다.

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회장 한두현)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자교실에 참여한 지역의 어르신들이 늦깍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것.

‘세월이 오래되어 성인도 가시니 경전도 묻히고 가르침도 느슨해졌다. 어릴 적 배움이 바르지 못하면 커서는 더욱 경박해지고 사치해진다. 향촌엔 미풍양속이 온데간데없어져 세상에는 어진 재목 찾을 길이 없구나. 이익과 욕심으로 뒤엉켜 싸우며 이단의 가르침으로 시끄러이 떠든다. 다행히도 이 착한 본성 천지가 다하도록 없어지지 않으리니 이제 내가 옛 말씀을 보아서 뒷사람을 깨우칠까 한다’는 김평호 강사(노인대학장)가 14일 개강식 날에 모인 학생들에게 주자가 선현의 말씀을 모아 소학이란 책을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한 말이다.

이 날 개강식에는 40여명의 수강생이 참석해 앞으로 1달동안 주3회 소학에 대해 배운다.

한두현 노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배움에는 나이가 없으며 소학은 인간의 도리를 가장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며“날씨가 매우 더워 힘든 수강이 되겠지만 여러분의 열기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김평호 노인대학장은 “현대교육은 지식교육과 인간·인성교육이 상충하고 있다. 인격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없어졌지만 소학은 인간교육을 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책이다. 조선 선조 시대에는 한글로 해석한 소학언해를 만들어 백성들이 소학을 쉽게 접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노인회 나주시지회의 소학 강좌는 8월 18일까지 나주시지회 2층 강당에서 열린다.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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