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권에 초토화 된 '나주상권'

'환경과 여건보다 나주사랑 마음이 먼저'

  • 입력 2009.03.02 16:16
  • 기자명 이영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렵다, 어렵다, 어렵다, 다들 어렵다고들 아우성을 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어렵지 않다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는 현실이지만 우리 지역 소비주체들의 외지 구매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달해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 문화공간의 연계 등을 이유로 지역민들의 소비가 광주의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
 
더욱이 나주지역에 동일 브랜드의 매장이 입점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만 찾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나주시로부터 민간자본적 지원인 사회단체보조금을 지원 받고 있는 일부 사회단체와 체육단체가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광주의 업체와 계약하거나 물품을 구입하고 있는 사례가 드러나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8년 사회단체보조금 정산내역을 살펴보면 50% 이상의 단체가 지역구매를 외면하고 광주지역에서 물품구매 등 보조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필품의 가격상승으로 지갑 열기를 두려워하고 될 수 있으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맞춰 소비를 하겠다는 심정은 이해할 만하지만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광주로 향하는 일부 지역민들의 소비행태는 지역경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시내상가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남)는 "유명 브랜드인 만큼 광주에서 구입하나 나주에서 구입하나 똑 같은 제품이다"며 "오히려 지역이기 때문에 정찰가격에서 조금은 깎아주는 등 부담을 줄여 주는데도 오히려 손님들은 적어지고 있다"고 한탄.
 
같은 업종의 B씨 역시 "그나마 경쟁상대라도 나주에서 소비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브랜드 제품을 광주에서 구입해 우리 매장에 와서 당당하게 교환을 요구하는 손님을 보면 답답하다"며 "같은 제품도 그곳에서 구입하면 품격이 다른 모양이다"고 투덜거렸다.
 
이에 반해 한 달에 두 번 정도 광주 S아울렛 매장을 찾는다는 K씨(대호동, 여)는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나서 한 곳에서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어 편리하고 E마트나 L마트, S아울렛의 경우 나주보다 생필품이 싼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도 나주에는 불친절한 분들이 많고 주차하기가 불편해 쇼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히 쇼핑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전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촌평.
 
소비환경과 문화공간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아닐까.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마음가짐이 곧 지역 상권의 환경과 여건을 개선시켜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상부상조의 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려운 때 일수록 고통을 분담하면서 힘과 뜻을 모아 살기 좋은 나주, 희망이 넘치는 나주를 만들어 가는데 전력투구해야 할 시점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